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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을 부르는 압도적 사자

프로악, 하베스, 스펜더 등 많은 영국 출신 스피커들은 마치 룸메이트처럼 네임오디오와 어울렸다. 네임오디오에 대해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로저스, 하베스 등 영국 BBC 모니터 스튜디오로 개발된 북셀프 스피커 덕분이었다. 네이트 1과 네이트 2 등 구형 네임 인티앰프가 우렁차게 그 밀폐형 스피커들을 쥐락펴락했다. 네임오디오가 LS 3/5A 북셸프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출력이나 댐핑팩터 등이 높아서가 아니었다. 이들은 같은 영국 출신에 서로 요철이 맞아 들어가는 듯 서로 친밀하게 어울렸다.

네임 오디오의 창립자 줄리안 베레커


1960년대 말 줄리안 베레커가 설립한 네임오디오는 이제 불혹을 넘긴 베테랑이지만 언제나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신 독보적인 설계철학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끊임없이 네임오디오 마니아임을 자랑하는 두터운 팬덤의 지지와 함께했다. 투명하고 예리하며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만 같은 미국 하이엔드 앰프와는 결부터 달랐다. 어쩌면 올곧은 고집이 네임오디오의 현재를 견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동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테이트먼트 S1이라는 제품 덕분이다. 무려 1억원이 넘어서는 하이엔드 앰프의 출시는 네임오디오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나는 다인오디오 C4를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여러 매칭을 해오고 있다. 이젠 많은 매칭 데이터와 쌓고 어느 정도 연착륙했다고 위로하던 차였다. 프리앰프를 제프 롤랜드, 파워앰프는 플리니우스, DAC는 마이텍 맨하탄과 웨이버사 WDAC3T를 사용한다. 최근엔 LP로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트랜스로터 ZET-3MKII 에 톤암을 두 개 달아 사용 중이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지만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하기엔 커다란 출혈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만 희미하게 머릿속에 구상 중이다.


네임오디오를 생각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사실 놀고 있던 토템 모델1 북셀프, 이번이 아마도 세 번째 들인 것 같은데 10여년 전 사용한 후 실로 오랜만이다. 사실 이 모델에 네임오디오를 매칭해볼까 하는 생각이 불현 찾아왔다. 그리고 수입사에 전화를 걸어 대여 요청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일단 토템과 네임오디오의 매칭은 처음이다. 과거 마니 2 같은 모델에는 뮤지컬 피델리티와 국내 에이프릴 뮤직 앰프부터 시작해서 오디오랩 같은 입문기, 그리고 에어 어쿠스틱이나 헤겔, 코드까지 약 10여 종의 앰프를 테스트했었다. 이번에 네임오디오를 생각한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내게 배달되어온 앰프는 네임오디오 라인업 중에서도 레퍼런스급 모델이다. NAC252 에 슈퍼캡 그리고 NAP300에 300PS 전원부. 사실 이 조그만 북셀프에 가격만 놓고 볼 때 넌센스다. 그러나 경험상 이런 언밸런스 조합에서 매칭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철저히 경험 우선이다. 적어도 오디오에서만큼은.

안타깝게도 결과는 내 예상보다도 훨씬 밑도는 수준이었다. 토템 어쿠스틱과 네임오디오가 내는 소리는 밸런스, 위상 특성이나 음색은 물론 토템의 홀로그래픽 음장이라는 매력마저도 앗아갔다. 며칠간 네임오디오의 블랙 바디 위에 올리브 그린 심볼은 켜지지 않았다. 왜 이런 무겁고 설치가 힘든 제품을 들여서 이런 고생인지 나 스스로 한심했다.

다인 오디오의 C4 스피커와 네임 오디오의 NAC 252, SuperCap DR, NAP300 DR, 300PS

그러나 다인오디오가 남아있었다. 컨피던스 C4는 고해상도, 광대역에 엄청난 규모의 스테이징을 만들어내는 스피커는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단단하면서도 냉정하지 않은 저역과 꽤 정직한 주파수 반응과 디테일을 가진 중역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널당 두 개, 총 네 개의 에소타 트위터가 만들어주는 농염한 디테일과 음악적 뉘앙스는 이 가격대에서 대체 불가능하다. 나의 룸에서는 100Hz, 즉 높은 저역을 중심으로 부스트가 있어 룸 어쿠스틱에 신경을 썼고 고역은 10kHz 정도부터 롤오프된다.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하면 정직한 쪽은 아니다. 그러나 고혹적인 바이올린 표면 질감과 벤 웹스터의 손에 잡힐 듯한 섹소폰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로 감정선을 건드려 주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처음엔 300B 로 잠시 듣다가 D클래스 인티앰프 그리고 분리형이 몇 종 들락날락한 후에야 지금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터였다. 제프롤랜드와 플리니우스 조합은 분명히 C4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이지 단점을 교정해주는 조합은 아니다. 고역은 더 실키하게 중, 저역은 더 자연스럽게 매만져준다. 리뷰할 때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상용으로 제격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네임 오디오의 NAC-252 프리앰프와 SuperCap DR파워 서플라이

네임오디오와 매칭한 다인 C4는 대단히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NAC-252 는 슈퍼캡을 NAP-300DR에는 전용 전원부 300PS 까지 결합한 완전체다. 특히 파워앰프는 서두에서 얘기한 플래그십 스테이트먼트 S1의 많은 부분들을 물려받았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앰프 특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출력 트랜지스터로서 스테이트먼트에서 사용한 NA009 트랜지스터 사용이다. 네임오디오가 DR버전으로 오면서 변화한 요점 중 하나다.

네임 오디오의 NAP300 DR 파워앰프와 300PS 파워 서플라이

하지만 출력은 대출력을 지향하는 미국쪽 앰프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8옴 기준 채널당 90와트가 고작이다. 하지만 진공관부터 트랜지스터, 소출력 싱글엔디드에서 푸쉬풀 등 여러 형태의 앰프들을 사용해보면 사실 출력은 이정도면 가정용으로 충분하다. 네임오디오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2옴까지 아무런 무리 없이 스피커 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네임 오디오의 NAC 252, SuperCap DR, NAP300 DR, 300PS

나의 랙 거의 전부를 차지한 네 덩어리 네임오디오는 매우 근사한 모습이다. 여전히 광택이 나지 않는 검은 바탕에 네임 심볼에만 녹색 등이 총 네 개 켜진다. 볼륨은 아주 미세하게 조절되는 편은 아니며 좌/우 밸런스 노브마저 정 가운데 이정표가 없다. 정말 20세기 네임 그대로다. 물론 아주 간단해 보이는 전면과 달리 후면은 무척 복잡한 연결 방식을 요구한다. 전원부와 본체 연결에 몇 가지 네임 전용 전원선이 필요하며 프리앰프 입력단은 DIN이 기본이다. RCA를 이용하려면 프로그램 모드로 들어가 세팅을 변경해야한다. 파워앰프는 바나나단자만 지원하며 심지어 좌/우 채널이 보편적인 제품과들과 달리 반대로 위치해있다. 복잡한 연결을 끝내고 며칠간 이런 저런 음악을 들으며 안정권에 들어서자 테스트 모드로 돌입했다.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사운드

첫 음부터 기존 사운드와 커다란 차이가 감지된다. 특히 음상이 조금 더 올라가고 음색적으로 좀 더 경쾌한 울림을 가지고 있어 어깨가 들썩인다. 이것은 여느 네임 오디오 앰프에서도 경험한 바 있는 느낌. 예를 들어 필 콜린스의 ‘Another day in paradise’ 키보드는 진한 소릿결을 들려주며 리드미컬하다. 리듬은 경쾌하고 추진력 있게 곡을 힘껏 이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기존에 비해 조금 올라갔지만 종종 들리는 저역 움직임은 무척 두텁고 묵직한 모습을 보인다. 볼륨 레벨은 상당히 가파른 편으로 조금만 올려도 음량이 금새 커지기 때문에 약간 불편할 수도 있으므로 니어필드 리스닝보다는 커다란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전체적인 사운드 골격은 강건하고 음영이 뚜렷한 소리로 선이 굵고 슬램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톡톡 튀는 리듬감과 추진력이 뛰어나 저절로 발을 구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엘리 굴딩의 ‘Anything could happen’에서 그녀의 보컬은 좀 더 관능적이며 에코를 건 보컬의 묘한 이펙트가 훨씬 더 강조되어 들린다. 특히 중역대과 낮은 고역대에 걸친 구간은 약간 앞으로 돌출되어 호소력 짖게 들린다. 뮤직비디오에서 표현된 바닷가와 스토리 반전이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묵직한 페이스 안에서 깊게 부각된다.

네임 앰프의 저역은 기존 하위급 네임앰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이내믹과 한 방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호프 앙상블의 ‘Blagutten’에서 퍼커션은 순간적으로 돌덩이 같은 저역이 떨어진다. 컨피던스 C4는 능률이 낮진 않으나 저역 운용이 쉽지 않다. 너무 힘으로 다스리면 울퉁불퉁해지고 너무 댐핑이 낮을 경우 힘없이 풀어져 해상력이 훼손되기 십상이다. 네임 앰프는 단 90와트 출력이지만 무척 묵직하고 덩어리가 큰 저역을 제법 빠른 속도로 힘 있게 움직여준다. 상당히 어두우면서 동시에 위력적인 저역이다.

앤 비송의 ‘Littel black lake’를 들어보면 왜 네임앰프인지 알 수 있다. 어둡고 육중한 저역과 달리 중역과 고역은 네임 앰프를 다시 보게 만든다. 아주 고운 입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매끈하게 다듬어 물리적 질감을 훼손한 소리도 안다. 약간 쌉싸름하면서 생생한 표면 질감이 매력적이다.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에선 그녀의 약간 중성적인 보이스 컬러 및 허스키한 보컬 톤 컬러가 더욱 부각된다. 마치 다크 초콜릿 같은 뒷맛을 주는데 이것이 무척 진하고 탄력적이다. 물론 더블 베이스와 드럼 등 중, 저역을 오가는 리듬악기가 무척 탄력적이고 골격이 굵고 뚜렷한 이유도 있다.


총평

네임 오디오의 NAC 252, SuperCap DR, NAP300 DR, 300PS

네임 앰프와 약 한 달 정도 함께 지내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다인 컨피던스 C4의 좀 더 내면적인 특성을 알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더불어 네임 앰프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좀 더 세밀하게 다가왔다. 여타 유렵 앰프들과도 다르며 미국 하이엔드 앰프와는 기본 노선이 다르다. 중역대의 두텁고 풋풋한 질감은 마치 텍스타일 같은 느낌을 준다. 아주 고운 순면이나 실크보다는 텍스쳐가 좀 더 굵고 충분히 느껴지는 편이다.

네임이 있는 그 곳엔 네임오디오만의 기하학적 패턴과 직조의 느낌들이 새겨지며 어떤 스피커에서도 그 특유의 깊고 진한 텍스처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리듬, 페이스 & 타이밍은 여전히 뛰어난 편이며 각각의 전원부가 합체하면서 더 깊고 육중한 저역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인 C4에서 저역 제동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오히려 네임 사운드가 C4를 압도해버리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만큼 네임오디오의 음색적인 표정과 리듬감 등에 있어 개성은 압도적이다.

글: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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