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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의 감상, 네임 Uniti Nova + 프로악 Response D20R



하이파이 오디오를 경험으로 배우는 과정에서, 요즘은 흥미로운 실험을 하는 중입니다. 같은 스피커와 케이블 구성에서 재생기와 앰프만 교체하며 소리 차이를 느껴보는 것인데요. 재생기 겸 인티 앰프로 네임 오디오의 유니티 아톰, 유니티 스타를 각각 청취해보고 감상문을 써보았습니다. 후기의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조합, 네임 Uniti Atom + 프로악 Response D20R

*휘몰아치는 에너지, 네임 Uniti Star + 프로악 Response D20R



라우드 스피커는 프로악 리스폰스 D20R이며 스피커 케이블은 실텍 클래식 애니버서리 550L입니다. 유니티 시리즈에는 제가 준비한 USB 메모리를 끼워서 다양한 해상도의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재생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USB 메모리도 같고, 유니티 시리즈에 끼우는 파워 케이블도 같으며, 무엇보다 청취하는 리스닝 룸이 같기에 유니티 시리즈 간의 소리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은 드디어! ‘유니티 노바(Uniti Nova)’의 소리를 들어볼 텐데요. 노바와 스타의 가격 차이는 100만 원대에 불과합니다. CD 재생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면 두 제품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감상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네임의 새로운 유니티 삼 형제는 아톰이 기본이고, 아톰에 CDP를 붙인 것이 스타, 앰프를 더한 것이 노바 - 이런 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기기들의 내부 구조를 보았다면 세 제품이 많이 다름을 아실 겁니다.

아톰은 컴팩트 섀시에 수많은 기능과 인티 앰프를 함께 담은 것이고, 스타는 크게 보강된 전원과 앰프 파트에 CD 드라이브를 더 했으며, 노바는 앰프 파트에 더욱 많은 힘을 담고 있습니다. 유니티 아톰과 유니티 스타의 소리 차이는 출력과 성격 모두에서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유니티 스타와 유니티 노바는 둘 다 든든한 구동력을 보이며 소리 차이는 ‘성격만 다르다’고 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그러면 예전 청취에서 했던 것처럼 스마트폰의 SPLnFFT 앱으로 dB 측정을 해서 볼륨을 맞추고 동일한 자세로 소파의 스위트 스팟을 차지하며 유니티 노바의 소리를 들어봅시다.




소리의 완성도가 높다

유니티 노바는 채널 당 출력이 80W로 유니티 스타의 70W보다 조금 더 센 앰프처럼 보이지만(8Ω 기준), 진짜 특징은 소리의 본질적 품질에 있습니다. 유니티 스타처럼 '남아돌 정도로 충분한 구동력'을 지녔는데 거의 모든 면에서 소리의 완성도가 훨씬 높습니다.

모든 음 영역에 골고루 배분되는 에너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깨끗한 수평선의 사운드 이미지, 매우 빠른 응답 속도와 매우 높은 밀도, 알맞은 탄성을 지닌 소리의 질감, 더욱 넓고 깊게 묘사되는 심도 등으로 깐깐한 오디오 애호가와 처음 오디오를 접하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요소가 한가득합니다.

유니티 아톰에서 이런 소리가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보지만 역시 등급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오디오 제품의 선택은 주관적 등급으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높은 구동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선이 굵고 더욱 힘찬 소리를 원한다면 유니티 스타가 좋을듯합니다. 유니티 스타는 강한 힘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청취자를 압도하는 면이 있는데, 유니티 노바는 강한 힘을 스스로 조절하고 균형을 잡아서 청취자에게 완성된 작품으로써 보여줍니다.

카 레이서를 생각한다면 유니티 스타는 코너링을 할 때마다 조금씩 리어 슬라이드를 일으키면서 화려하게 달리는 쪽이고, 유니티 노바는 자신이 생각한 라인을 정확히 달리면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고 최종 1위를 하는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높은 구동력을 지녔는데 약간의 오버 액션조차 없는 정밀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이 점은 잊지 맙시다. 네임 유니티 노바에 탑재된 앰프는 힘이 무척 좋아서 저음이 강하게 녹음된 음악을 재생하면 프로악 D20R의 우퍼가 아주 강하게 울립니다. 청취자의 상체를 압박하는 저음 압력이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그보다도 더 강한 압력 - '박력'을 원한다면 유니티 스타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여기에 또 한 수를 더한다면, 더 예쁘고 듣기 편한 소리에는 유니티 아톰이 좋을 것입니다. 오디오 충실도만 따진다면 등급 차이가 발생하지만, 청취자의 생활 방식과 음악 감상 취향까지 생각해서 구입한다면 유니티 아톰, 유니티 스타, 유니티 노바는 각자의 셀링 포인트를 갖춘 셈입니다.




고.중.저음의 조율된 에너지 - 깨끗한 사운드 이미지

유니티 노바가 중심이 되는 이번 시스템은 사운드 이미지가 대단히 깨끗합니다. 유니티 삼 형제 중에서 가장 맑고 뚜렷한 형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니티 아톰과 스타는 저음이 고.중음과 분리되어서 울리는 느낌이었는데 유니티 노바는 고음, 중음, 저음이 하나의 선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아주 완만한 언덕처럼 저음, 중음, 고음 순서로 세로 계층을 이룹니다. 고음과 중음의 비중이 낮은 피라미드 형상이 아니라 고음과 중음이 더욱 두터운 낮은 언덕의 형상입니다.

하나의 드라이버만 사용하는 풀레인지 스피커가 아니라 트위터와 우퍼를 사용하는 스피커라면 고음, 중음, 저음에 각각 다른 양의 에너지가 실리기 마련입니다. 스피커 제작자가 아무리 머리를 써서 각 드라이버의 소리 타이밍을 맞췄다고 해도 각 음 영역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차이는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이를 앰프 쪽에서 보정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유니티 노바에 연결된 D20R의 트위터와 우퍼는 각각 최적화된 고음과 중.저음을 재생하되 마치 풀레인지 드라이버처럼 골고루 배분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유니티 노바에서 나오는 사운드 시그널 자체가 깨끗하고, 스피커를 통하여 방출되는 소리의 에너지도 훌륭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이미지가 더욱 깨끗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콘서트홀에서 재즈 밴드를 독점하는 듯한 심도의 표현

소리가 좌우로 넓게 펼쳐질 뿐만 아니라 악기가 앞뒤 방향으로 배치되는 심도의 표현이 좋습니다. 이 점은 유니티 스타와 비슷하지만 보다 확장된 심도이며 좌우 스피커의 사이에 더욱 멀고 가까운 밴드의 영역이 형성됩니다. 간단하게 4~5명 정도의 재즈 밴드 연주로 유니티 노바의 심도 표현을 확인해봅시다. 피아노, 드럼, 더블 베이스, 색스폰 등의 연주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유니티 아톰이 이 점에서는 상당한 특기를 보여주었는데, 유니티 노바는 각 연주자의 위치뿐만 아니라 밴드 전체의 이미지가 깨끗하고 넓게 보입니다. 맨 앞에 서서 듣는 것이 아니라 무대와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자리 잡고 앉아서 듣는 경험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기분입니다. 콘서트홀에서 내일 공연을 준비하는 재즈 밴즈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밴드와 친한 사람 중 한 명으로서 텅 빈 관객석 중앙에 혼자 앉아 있고요. 주변에는 소음 원인이 하나도 없으며, 콘서트홀의 음향 장비가 가장 선명한 소리를 전할 수 있는 위치에서 밴드의 생생한 연주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저의 앞에는 유니티 노바와 프로악 D20R만 있는 것입니다.




머리 주변으로 감지하는 초고음의 기운

초고음이 더 나오는 느낌입니다. 더욱 생생한 공기가 존재합니다. 처음 들어보면 뭔가 스으~하는 기운이 느껴져서 노이즈라도 생기나 하며 의심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노이즈가 아니라 음악 파일 속에 담긴 초고음이 더 살아나서 어떤 기운처럼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청력 검사할 때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 초고음 영역은 귀에서 딱 들리는 게 아니라 머리 주변에서 서늘한 공기처럼 느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니티 노바는 그러한 기운을 더욱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음악 감상에서 즐거운 현장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맑고 시원한 고음이 좋다

유니티 아톰은 밝고 화사하며 유니티 스타는 굵고 강한데, 유니티 노바의 고음은 무척 맑고 시원하면서도 뚜렷한 음색 특징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10kHz 이상의 영역에서는 아주 조금 밝은 기운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D20R의 특성인 듯합니다.

아톰, 스타, 노바 중에 가장 음색 특징이 없으면서 투명한 고음을 들려주는 것은 단연코 노바라고 하겠습니다. 다른 고음 악기들보다도 드럼의 심벌즈 소리를 권하고 싶습니다. 심벌즈 소리가 이렇게 시원하고 깨끗하며 자극 없이 나오는 경험이라니요! 록과 재즈 감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도 심벌즈가 촹촹 터지는 곡을 들으면 뱃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때 한 가지 참고할 점이 있는데, 오디오 애호가 중에서도 연세 50~60을 넘긴 분의 경우는 아무래도 고음 감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 때도 조금 더 쏘는 고음을 추구합니다. 네임 유니티 노바와 프로악 리스폰스 D20R이 만드는 고음은 이런 시니어 유저에게 그냥 부드럽게 눌러진 고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오래 듣기에 편한 고음이기도 합니다.




평평한 초저음이 바닥으로 흘러가는 느낌

초저음이 바닥에 깔리는데, 저의 경우 유니티 스타는 20cm 정도로 두껍게 깔린다고 했습니다. 그 두툼한 초저음 레이어가 강하고 든든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만큼 흘러넘친다는 생각도 있었지요. 유니티 노바는 초저음의 두께가 유니티 스타보다 오히려 얇게 느껴집니다. 느낌은 두께 15cm 정도라고 하겠으나 10cm라고 표현했던 아톰의 초저음 두께와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초저음의 흐름이 다릅니다. 붕 뜨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습니다. 극히 차분하며 울렁임이 아예 없다고 해도 될 만큼 평평한 초저음이 바닥에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산맥에 걸쳐서 낮게 흐르는 구름처럼 매우 느린 속도로 음악의 가장 낮은 배경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탱탱한 탄력의 저음 펀치

음악을 들을 때 실제적인 펀치를 느끼게 하는 저음 영역은 유니티 노바의 경우 '탄력' 또는 '탄성'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유니티 스타의 저음 펀치는 ‘묵직하고 웅장’한데 유니티 노바의 저음 펀치는 ‘탱탱하고 웅장’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유니티 노바의 저음은 거대한 규모를 지니면서도 펀치의 압력이 강하지 않으며 통통 튀어 오르는 듯한 탄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프로악 D20R을 통해서 나오는 유니티 노바의 저음이 유난히도 탄력이 좋다는 뜻입니다.

유니티 스타와 유니티 노바를 CD 재생 여부로만 분류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음 펀치 하나만 비교해봐도 둘의 소리 성향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음의 굵고 강한 박력을 원한다면 유니티 스타가 나을 것이고, 저음의 강한 탄성으로 빠른 템포와 느린 템포 모두에서 재미를 보겠다면 유니티 노바가 나을 것입니다.




빠른 응답 속도에 더해진 고음의 잔향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재생하고 트랜지스터 앰프로 증폭하는 유니티 노바이므로 진공관 앰프보다는 빠른 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응답 속도가 빠를수록 소리의 잔향이 줄어들기 때문에 감성적 효과가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유니티 노바는 기본적으로 매우 빠른 응답 속도를 지니며 정밀한 고해상도 재생에 더욱 적합하다고 봅니다.

이번 시스템은 스피커를 프로악 D20R로 연결해서 고음 부분에 듣기 좋은 잔향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음 악기의 소리가 방출된 다음 아주 짧게 츠으~하는 기운이 남는데요. 이것이 소리를 살짝 촉촉하게 만들어서 듣는 이의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음의 잔향조차 끝부분이 정교하게 느껴지니 최종적 충실도가 높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권장할 만한 설치 환경


1) 전용 오디오 룸 또는 커튼을 내린 거실에 두고 오디오 감상을 주력하는 시스템이 되겠습니다. 남아돌 정도로 여유로운 힘이 있으니 설치 공간에 적합한 크기의 스피커를 구동력 제한 없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2) 개방된 공간이나 매장, 회사 라운지 등의 장소에서도 알맞은 차분함과 명확한 힘의 소리로 배경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배경 음악용으로 두기에는 아까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라운지의 오디오 소리도 끝내줘야 한다!’ - 이런 생각이라면 유니티 노바의 구매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3) 이번 시스템은 고.중.저음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심도 표현이 정확하고 웅장한 규모의 저음도 있어서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소편성 연주를 모두 커버할 수 있습니다. 고음에 약간의 잔향이 있으나 이것은 스피커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모니터링 성향의 스피커를 유니티 노바에 연결한다면 소리를 관찰, 분석하는 목적에도 좋겠습니다.


글, 사진 : 루릭 ( luri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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