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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뮤조(Naim Mu-so)


네임 뮤조(Naim Mu-so)




글.사진 : 루릭 (luric.blog.me, @LuricKR)


지금까지 다수의 기기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단 하나의 기기만 살펴보게 됐습니다. 사운드를 만드는 제품이 다수의 입력을 지원하는 올인원 오디오이기 때문입니다. 늘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감상해볼 타이밍이 없었던 그 제품, 네임 뮤조(Naim Mu-so)의 소리를 각 잡고 앉아서 들어보았습니다.




뮤조의 겉모습은 무선 스피커 1대로 보이지만 DAC 및 앰프,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입력 중에서 맥북 프로의 Wi-Fi 연결을 통해 에어플레이(AirPlay)로 재생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심플한 시스템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애플 기기와 에어플레이 연동으로 뮤조 한 대만 사용하는 장면을 쉽게 연상해볼 수 있을 겁니다. (폼이 납니다!) 이 제품은 무선 스트리밍으로 192kHz / 24bit 고해상도 재생을 지원하므로 NAS를 UPnP 연결해서 재생하거나 USB 메모리에 고해상도 파일을 담아서 재생해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스 품질의 차이가 있으니 블루투스와 아이팟 USB 연결 상태의 소리 품질은 덜하지만 휴대용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다수의 입력을 지원하면서도 각 입력의 소리 차이를 최대한 상향 평준화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임 뮤조(Naim Mu-so) 관련 정보

https://www.naimaudio.com/mu-so


*네임 뮤조의 입력 지원 및 주요 기능

1. UPnP :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

2. 에어플레이 : 맥의 아이튠즈 또는 Wi-Fi 연결되는 iOS 기기의 무선 재생

3. 블루투스 : apt-X 코덱 포함

4. 인터넷 라디오 : 네임 앱(Naim App)으로 수천 개의 채널 감상

5. 멀티룸 스트리밍 : 다수의 뮤조에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가능

6. USB 연결 : USB-A타입 커넥터로 iOS 기기 및 USB 메모리의 곡을 재생

7. 디지털 입력 : TosLink 옵티컬 입력 가능 (96kHz까지 지원)

8. 스포티파이(Spotify) : 해외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제가 뮤조에 관심을 두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현대적이면서도 상당히 화려한 디자인입니다. 직접 앞에 두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시각적 만족감이 제 눈에 무선 스트리밍으로 전달되는 듯 합니다. 반듯한 알루미늄 케이스와 곡선의 흐름을 넣은 프론트 그릴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두툼한 투명 아크릴로 받쳐주는 전용 디자인의 스탠드도 멋집니다. 그리고 아주 커다란 노브(다이얼)로 볼륨 조절을 하게 되는데 이 감촉이 대단히 매끄럽고 안정적입니다. 노브필(Knob Feel) 리뷰어가 올해 최고의 노브로 선정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남자 신음 소리에 주의할 것.”


뮤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네임 앱으로 컨트롤하게 되는데(iOS, 안드로이드 지원), 입력의 선택과 음악 파일의 브라우징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세팅입니다. 네임 앱의 설정 메뉴(우측 상단의 톱니바퀴 아이콘)를 보면 ‘실내 위치’라는 것이 있으니 반드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뮤조를 넓은 거실의 가운데에 두었다면 ‘벽에서 멀리’를 선택하고, 서재나 방에 두었다면 ‘벽에 가까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작은 청음실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벽에 가까이’를 선택한 상태에서 감상했습니다. 이 청음실에서 ‘벽에서 멀리’를 선택하고 음악을 틀면 저음이 많이 울리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스마트폰의 dB 측정앱을 사용하여 60~70dB 정도가 나오도록 볼륨을 맞췄습니다. 같은 기기라도 소리를 크게 들으면 더 좋게 들리기 쉬우므로 저는 오디오 감상문을 쓸 때마다 볼륨 맞추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실내 감상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큰 소리이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뭘 들어도 굵게 느껴진다


뮤조는 네임 오디오의 제품답게 꾸밈이 없는 하이파이를 지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는 용도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한 명의 오디오파일에게 정확한 소리를 들려줘야 하지만, 더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매장에서 배경 음악을 재생하거나 실내 공간에서 파티를 할 때 빵빵한 음악도 재생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뮤조입니다. 그래서 선이 가늘고 섬세한 소리보다는 선이 굵으며 중저음 쪽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소리로 만든 듯 합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중저음의 든든함이 느껴지며 소리 전체가 굵게 강조되었습니다. 요컨대 힘을 추구하는 스피커와 앰프의 통합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강력한 저음 타격과 초저음의 존재 - 올인원 오디오에서!


뮤조 역시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재생 공간이 넓을수록 제 모습을 드러내는 스피커가 될 것입니다. 물론 네임 앱을 통해 벽과의 거리를 감안한 소리 조정이 가능하지만 뮤조의 출력이 상당히 높게 잡혀 있으므로(힘이 넘치므로) 작은 방 안에서 작은 소리로 듣기에는 아깝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힘이 실린 중저음을 만끽하려면 알맞은 공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룸 튜닝은 커튼이나 카펫 정도면 충분하겠고, 공간의 ‘넓이’가 중요합니다.




뮤조는 별매의 전용 스탠드가 있는데, 이 스탠드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강력한 저음 타격과 깊게 내려가는 초저음이 느껴졌습니다. 단, 스탠드 덕분에 바닥면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저음 타격이 짧게 끊어치는 방식으로 전달됩니다. 만약 뮤조를 스탠드 없이 책상 위에 올려둔다면 굉장히 크고 길게 울리는 저음을 듣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이 때는 스파이크를 붙이는 게 낫겠습니다. 그리고 거실에 두더라도 저음의 붐을 싫어한다면 전용 스탠드를 꼭 갖춰야 할 것입니다.




소리를 명확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튜닝


높은 가격대의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은 이제서야 접하고 있으나, 저는 수많은 헤드폰과 함께 소형의 올인원 오디오 제품을 분석해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 경험으로 본다면 작은 인클로저(하우징) 속에 스테레오 스피커와 서브 우퍼를 담는 올인원 오디오의 경우 DSP 세팅을 통해 소리가 멀리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60도 재생 지원’이라는 제품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드라이버 유닛 여러 개를 하나의 케이스 속에 담는 스피커에게 필수적인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성하는 입체감 또는 공간감’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드라이버 유닛을 좋은 것으로 써도 소프트웨어 튜닝을 잘못하면 올인원 오디오의 소리가 망가지게 됩니다. 특히 위상이 틀어지거나 고음의 왜곡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뮤조는 드라이버 유닛도 좋지만 소프트웨어 쪽에 많이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너무 입체감을 강조해서 소리를 산만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소리의 존재감이 명확하게 느껴지도록 초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또한 CD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에어플레이로 재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6/24 이상의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는 듯한 선명함과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최대한 왜곡을 줄인다


라이브 공연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고.저음을 강조하는 올인원 오디오도 많은데, 뮤조는 그런 유행에도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듣기에 자연스럽고 깨끗하게 느껴지도록 최대한 왜곡을 줄인 소리라고 봅니다. 입력의 종류와 음악 파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뮤조는 고음이 세밀하며 높은 밀도를 갖도록 맞춰진 듯 합니다. 밝게 강조된 고음이 아니라 또렷하게 들리되 귀를 자극하지 않도록 다듬어놓은 고음입니다. 돌을 연마할 때 여러 가지 사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뮤조는 고음을 연마하면서 유난히 고운 사포를 사용합니다.




한 덩어리 스피커에서 발견하는 스테레오 감각


이 제품은 하나의 케이스를 사용하므로 스피커의 좌우 간격을 조절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뮤조는 스테레오 감상의 묘미를 잘 살려줍니다. 이 물건의 소리를 들으며 왜곡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뮤조의 소프트웨어 세팅과 더불어 내부 설계도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작용하게 된 듯 합니다. 내부의 에어 벤트 구조를 잘 만들어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뮤조의 정면에 선 채로 음악을 감상하면 제품의 좌우측에 2미터쯤 간격을 둔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확 다가오는 보컬


내장된 앰프의 출력이 무척 높으며 중.저음의 밀도 또한 높기 때문에 보컬이나 현악기의 중.저음도 앞으로 확 튀어나오는 듯한 강한 존재감을 보입니다. 뮤조를 사용하면서 정면에 각 잡고 앉아서 듣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소파를 두고 뮤조의 정면에서 음악을 들으면 보컬의 위치가 앞쪽으로 크게 당겨집니다. 마치 보컬리스트를 바로 앞으로 소환하는 셈이 됩니다. 반면 고음이 혼합된 바이올린 음은 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았습니다. 보컬 중심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장점이 되겠습니다.






내 앞에 소리가 존재함을 알려준다


어쩌면 뮤조의 키워드는 ‘소리의 존재감’이 아닐까요? 올인원 타입의 스피커는 소리를 공간에 채워주는 것까지만 충실하며 소리의 존재감을 형성하는 것에는 소홀한 면이 있습니다. 사실 소홀한 것이 아니라 그 정도까지 성능을 끌어올리기가 어려우며, 끌어올렸다 해도 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대중 타겟의 올인원 오디오 제품이 뮤조 등급의 감흥을 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뮤조는 엄연히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파생되었으며 팝, 댄스 음악과 함께 클래식 악곡과 재즈 등을 고품질로 재생해야 한다는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물건으로 음악을 듣노라면 제 앞에 소리가 존재한다는 현실감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소리를 청취자 주변으로 둘러싸게 하는 방식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 현실감이라는 것은 크게는 세 가지의 요소가 종합되어 나타나는 듯 합니다.


1. 초저음의 충실한 재생

2. 라이브 감각보다 스테레오 감각을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튜닝

3. 앞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보컬


이렇게 보면 뮤조 하나로 거실의 오디오 시스템을 대체해도 될 듯 합니다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파생됐다’는 점 때문입니다. 뮤조는 무선 스트리밍과 각종 입력 지원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오디오지만 재생기, 앰프, 스피커, 케이블, 룸 튜닝 등이 조합된 본격적 오디오 시스템은 아닙니다. 진지한 오디오파일(Audiophile)에게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무선 스피커 정도가 되겠고, 생활 속의 배경 음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2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여러 기기를 구입하고 많은 공간을 할애하는 것보다는 뮤조 하나로 깔끔, 편리하게 오디오 생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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