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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리뷰]네트워킹 프리앰프의 막을 올리다 – 네임(NaimAudio) NAC N172xs


 


 


몇 가지 이유로 네임오디오의 제품을 처음 시청했을 때의 상황은 감회라기 보다는 ‘이색적’이라고 해야 할 색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네임오디오가 3세대에 접어드는 동안 관심을 갖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었는데, 네임오디오가 쉽게 시청되지 않았던 이유로서 주변에 제품의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보다 앞서 직접 구매할 용기가 없었다는 사실이 결정적이었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뭔가 복잡해 보이는 전용 단자와 케이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분리될 수 없는 세트개념의 부담을 뛰어넘을 만한 의지가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제품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시청의 기회가 주어진 것도 밀레니엄이 한참 지나서였고 크렐, 마크 레빈슨이 필자의 시청실을 출입하는 동안에도 네임에는 그리 진지한 시청의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다.

2000년 초반 네임오디오의 신제품 라인업을 접했던 느낌은 참으로 신선했다. 영국의 앰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필자에게 꽤 오랜동안 누락되어 있던 네임오디오의 정체를 놓고 필자는 ‘마크 레빈슨에 대한 영국의 답변’이라는 타이틀로 시청기를 시작했었다. 고성능 전원설계와 투명한 프레즌테이션, 그리고 뛰어난 베이스 드라이브 등은 마크 레빈슨처럼 현장의 재현을 기조로 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면서 네임오디오는 그 사운드 스타일 만큼이나 스피디하게 하이엔드 오디오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타임도메인 포트폴리오

네임오디오는 어느새 전방위 포트폴리오를 펼치고 있는 브랜드가 되어 있었다. 스피커와 올인원 플레이어에 이르는 광대역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제품의 부문별로 말단에 이르기까지 자사고유의 네트워킹 시스템을 완성하는 동안에도 CD 재생과 리핑 기능 그리고 파일을 저장하는 스토리지까지 제품군으로 편성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어서, 신/구 포맷을 같은 등급의 비중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치 않은 경우가 된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기능을 통합할 수도, 전문영역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는 트랜스포머의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일찌감치 CD 재생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린’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신제품들이 네트워킹, 스트리밍 기능을 헤드라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은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어 보이지만 보편적인 오디오파일들에게 따라올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네임오디오의 ‘타임도메인’ 기반 포트폴리오는 차별화된다. 그래서 여전히 CD를 시청하면서 네트워킹 시스템으로의 선택적인 혹은 완전한 전환을 구상하는 네임 애호가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네임은 단지 CD 재생시스템보다 파일 재생 제품을 더 많이, 그리고 빈번하게 업데이트하고 있을 뿐이다. 

 


▲ 네임(NaimAudio) NAC N172xs  


네임, 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상하다

NAC 172xs를 보고 있으면 네임오디오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되는 지점에 위치하는 제품이라는 인상이 분명히 느껴진다. 상급기인 NAC 272보다 나중에 시청을 하게 되어 약간 김이 빠진 감이 있지만, 172XS는 그 혁신적인 컨셉에 비해 스폿라잇이 다소 약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무엇보다 172xs는 네임오디오 최초의 ‘스트리밍 프리앰프’로 기록된다. 단순히 볼륨조절기능을 부가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아니고 전용 프리앰프 NAC202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하드와이어링 방식의 알프스(Alps) 볼륨을 장착하고 있는 ‘제대로 된’ 프리앰프이다.

본 제품이 혁신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로서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디오의 품격을 갖춘 채로 하루 종일 인터넷 라디오를 플레이 해야 하는 운영자로부터, 네트워킹이 뭔지 상관치 않고 음악파일을 고음질로 편리하게 듣고 싶은 사용자, 그리고 오디오라면 손도 대기 두렵고 그냥 핸드폰과 타블렛에 있는 음악을 재생하고 싶은 이들의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광대역 사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제품이다. 네트워킹 기능을 추가했음에도 별도 파워 서플라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바디로 제작한 이유는 이런 보편적인 그룹에 대한 접근성을 의식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구조와 기능으로 보아 NAC172xs는 프리앰프 152xs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ND5xs를 통합한 제품으로 보인다. 동사의 엔트리 등급인 XS라인업에 속하는 제품으로 네임 입문자에게 가장 적당하겠지만, 일반적인 감상의 지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상급기와의 간격이 그리 크지 않은 사운드 품질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본 제품의 직계 상위모델은 기판구성과 인터페이스를 확장시킨 NAC272가 된다.  

 

 


제품 구성

이전 시청기에서 NAC272를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지점에 있다고 했었는데, 본 제품이 좀더 앞서 그런 컨셉에 따라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였기 때문에 272의 옵션을 생략해서 제작한 쥬니어기가 아니라 이미 스트리밍과 네트워킹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능을 담고 있었다. 본 제품의 정체는 하드디스크를 포함한 크고 작은 저장장치로부터 파일을 재생하거나, 기타 디바이스로부터 스트리밍을 하거나 디지털 신호를 내장 DAC로 컨버팅해서 아날로그단으로 최종출력을 하는 ‘디지털프로세싱 시스템을 갖춘 아날로그 프리앰프’이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디자인

본 제품은 자사 파워앰프 중에서 NAP155xs 혹은 상위의 NAP200등과의 커플링을 고려한 제품이다. 특히 60와트 출력의 NAP155xs와는 섀시의 높이와 사이즈가 동일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시각적인 일체감에 적합하다고 하겠지만, 기능적으로는 클래식 등급의 NAP200으로 재생범위와 스피커 선택의 폭을 넓히는 쪽이 유리함은 물론이다.

전면을 향해 살짝 웨이브진 중앙패널과 돌출시킨 좌우측 패널은 서로 질감이 다르게 제작되어 있다. 중앙은 일반적인 무광의 매트 마감이고, 좌우측은 세로로 헤어라인 패턴을 주어 질감 있게 표면도장되어 있다. 상당히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중앙에 반달모양의 라임색 네임로고가 투명창을 통해 점등하는데,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포함해서 대략 3~4개 정도의 각 부문별 제품들이 집합을 할 경우 네임오디오가 왜 이런 컨셉으로 디자인되었는지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리브 범퍼의 구모델 제품들 사용하던 필자는 처음 이 디자인이 낯설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패널의 촉감과 세련미에서 감동을 느낀다. 강렬함과 은은함이 함께 담긴 뛰어난 디자인이다.

• 인터페이스

전면패널의 왼편에는 볼륨노브와 핀입력 및 헤드폰 출력용 핀홀, 메모리 스틱이나 파일 플레이어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USB-A 입력단자가 위치한다. 뒷패널의 레이아웃은 전반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D5xs의 인상과 유사해 보인다. 특히 오른 편의 아날로그 출력단은 ND5xs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시킨 듯 하다.

입력단은 뒷 패널에 디지털 4개(옵티컬 2, 동축 2), 아날로그 2개(RCA 1, DIN 1)의 여유 있는 소스입력을 제공하며, 모든 디지털입력은 버브라운사의 PCM1739칩을 사용해서 24비트/192Khz 품질로 파일을 프로세싱한다. 아날로그 출력은 메인 출력 이외에 프리아웃 출력 한 세트가 지원되며 각 세트는 DIN, RCA 출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품명은 확실치 않으나 시니어 모델인 272에 사용된 RCA단자들은 172xs에서보다 외관상으로 보아 상위의 제품들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무선연결은 272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 안테나 및 블루투스 안테나가 기본제공되며 일반적인 가정의 10미터 이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추가로 DAB/FM 라디오 전용 안테나는 옵션으로 약 5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으로 선택할 경우에 필요할 뿐이다.

기타 이더넷 입력과 그 옆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용 USB B 입력을 제공하고 있다. 네임의 프리앰프 포맷을 따라 본 제품에서도 파워스위치는 뒷 패널에 메인 전원스위치만 설치되어 있으며 디자인을 존중해서 가능한 한 계속 켜두는 게 음질적으로 바람직하다.

 


 


• 무선 콘트롤

DSD 파일을 제외하면 172xs는 기본적으로 272와 같은 품질의 무선 파일 재생을 지원한다. U PnP 렌더링을 통해 최대 24비트/192khz 품질로 무선 스트리밍을 지원하고, 스포티파이(Spotify Connect)와 타이달(Tidal)과 같은 대표적인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신한다. apt X 코덱 기반 블루투스는 iOS 및 안드로이드 체계의 스마트폰과 타블렛, 그리고 컴퓨터나 노트북으로부터 신호입력을 받으며, 아이튠즈의 iRadio 도 송출한다.

• Sharc 프로세서

ND5 XS 회로에서 그대로 내려온 샤크 프로세서는 네임 고유의 DSP 즉, 디지털 버퍼링 필터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사가 개발한 본 DSP칩은 오버샘플링, 버퍼링, 지터저감, 리클록킹 등의 기능을 수행해서 동일한 DSP칩을 사용한 타사의 제품과 다른 스타일과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네임의 기술력이 크게 발휘되어 있다. 유명 제조사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디지털 기기들이 서로 닮은 소리가 되어가는 현상에서 네임이 벗어날 수 있었던 주요한 근거가 된다.

 


 


• 플로우팅 기판

입력단 및 메인보드의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아서(전체 섀시 면적의 절반 이하) 272에 적용되어 있는 광신호를 이용한 뛰어난 절연기능 등이 적용되어 있는 지는 확실치 않으나, 뒷 패널에 있는 플로우팅 선택 스위치를 통해 방진설계를 기반으로 해서 파워앰프로의 노이즈 유입을 저감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디지털 콘트롤 아날로그 볼륨

172xs에 사용된 볼륨은 슈퍼유니티에 사용된 제품이다. 플래그쉽 프로젝트 시스템 ‘스테이트먼트’의 프리앰프 NAC S1의 볼륨단을 사용한 272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서 N272에 사용된 볼륨에 비해 소구경으로 제작되었지만 상급기와 마찬가지로 시러스로직의 칩을 사용한 고정밀도 볼륨이 사용되고 있다.
 
• 172xs vs 272

현재로서는 네임오디오에 단 두 기종만 있는 172xs와 272 두 제품을 보면, 172xs의 키를 약간 작게 해서 차별화시켰으며 인터페이스의 범위에서도 272가 훨씬 광범위하며, DSD 스트리밍, 헤드폰 앰프 성능 강화, 기판의 아이솔레이션 및 차폐기능 등이 272에 추가되어 있다. 이 사항들은 또한 그만큼의 음질적인 차이를 가져오는 것들이라서 사용자는 두 배의 가격을 놓고 취사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안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그리고 아직 네임오디오에 대해 세분화해서 진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172xs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동사의 파워앰프인 NAP 250 DR에 두 기종을 매칭해서 시청해 본 바로는 장르 혹은 음원특성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다이나믹스와 베이스의 재생에서는 두 기종의 차이는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바이올린 솔로의 촘촘한 이음매의 연속음이나 피아노의 하모닉스가 풍성한 연주에서는 272가 화사하고 투명한 품질에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해상도나 분해력 등의 일반적인 지표에서 편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172xs에게는 매우 좋은 포인트가 되었다. 기본적인 자질을 잘 갖추어 제작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시청

이전에 272의 시청시 타사 프리앰프에서 272로 교체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네임 특유의 투명하고 화사한 입자감이었다. 당연하게도 172xs 또한 유사하다. 같은 성향으로 다소 소극적이라거나 부족한 느낌은 없었고 변화가 빈번하면서 빠른 패시지에서는 272에 비해 미세하게 덜 자연스럽다는 정도의 아쉬움이 있는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응집력이나 밀도감을 다소 완화시키면서 표면에 올라오는 입자의 느낌을 두드러지게 해서 어느 부분이 좀더 높이 올라왔는 지가 보일 듯한 미세한 세부묘사를 보여준다.

 


 


Dunedin Consort가 연주하는 바하의 중 8곡 ‘Domine Deus’는 정밀한 음량의 변화가 청명한 배경 속에 세세하게 감지된다. 배경이 정숙해서 다소 긴장감이 도는 경우가 있는 이 곡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옅은 밀도로 성긴 느낌의 레이어를 다양한 사이즈와 여러 겹으로 허공에 띄워 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애써 음상을 만들어 낸다는 느낌이 적게 적은 힘으로 프레즌테이션을 뿌리고 있지만 선명하고 분명한 핀포인트가 느껴지는 독특한 스테이징의 느낌이다. 보컬의 음상과 윤곽도 분명하지만 콘트라스트가 강하거나 샤프하게 그려내지 않는다. 그래서 음원이 어느 지점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허공에 뿌려지는 미세한 점들의 집합처럼 느껴진다. 272만큼 화소가 많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공간을 채우는 데 부족함이 없는 점들의 집합으로, 확대해보면 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보정하지 않은 순도 높은 사진을 보고 있다고 하면 좋은 표현이 될 지 모르겠다. 소위 스트레스리스(stressless)의 전형에 가까운 재생스타일로 음원 속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술했듯이 다이나믹스의 위력이나 베이스의 슬램 등은 272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정확한 설명이 없어서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혹시 272와 동일한 혹은 유사등급의 전원부를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반 WAV파일로 시청할 경우 이런 차이는 좀 더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일반적인 파일의 시청으로 이 부분의 차이를 의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
 도입부가 바로 그랬다. 네임의 사운드는 원래 이 베이스 슬램 부분을 풍성하게 만든다거나 강하게 뒤흔들지 않고 깊고 짧게 치고 구간을 잘게 나누어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스타일이다. 공간도 폐쇄되거나 어둡게 묘사되지 않고 개방되어 어쿠스틱의 반경과 그라데이션의 약화속도가 빠르게 묘사된다. 172xs의 사운드가 딱 그랬다. 최초 타격의 순간을 빠른 속도로 완화시켜 어떻게 들으면 덜 위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강렬하고 상쾌한 간격의 폭이 커서 다이나믹스의 쾌감은 더 크고 자연스러웠다. 이 부분을 272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하모닉스가 덜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272는 이 부분을 같은 속도로 완화시키는 것은 유사하지만 밀도감의 정도가 크게 나타나서 콘트라스트가 다소 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보컬의 이미징은 에어리얼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매우 선명하고 컴팩트하게 떠올라 뒤로 깊은 곳 까지 가서 맺혔다. 시스템 조합에 따라서는 스테이징이 앞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는 편차가 큰 이 곡을 꽤나 상쾌한 느낌으로 곡의 끝부분까지 듣고 싶게 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발견이 되었다. 이 훌륭한 곡을 베이스 테스트 몇 초를 하고 멈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이스와 슬램의 느낌을 좀더 심화시켜 시청해 보고 싶었는데, 272의 시청시에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던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의 ‘Killing In the Name’ 역시 272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유사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일괄하자면, 강렬하면서도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한편으로는 상쾌함이 도는 거친 스트록이라고나 할까? 거친 느낌을 약화시키지 않고 무대를 투명하게 만들어서 90년대 하드코어의 전형과도 같은 이 곡을 뭔가 우아하고 섬세한 분위기마저 돌게 했다. RATM의 팬들이 듣는다면 덜 헤비함이 덜함을 호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정밀하고 과연 우아하게 이어지는 베이스에 이 곡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곡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덜 도취적이고 연주의 감상에 좀더 빠져들게 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하드코어 록음악의 뉘앙스를 논하다가 무대가 커지고 악기수가 늘어나면 172xs의 매력은 급상승한다. 172xs의 분해력은 빠르고 대편성의 곡에서 빛을 발한다. 기민하고 깔끔하면서도 임팩트를 줄 곳이 되면 마치 먼 거리를 날아가 과녁을 맞춘 저격수처럼 날렵하게 반응한다. 주변부까지 청명한 분위기로 이끌어내며 미세하고 분명한 동작을 구사한다. 강하게 휘몰아치거나 뒤흔드는 메시지가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을 선명하게 부각시켜서 입체적인 강렬함을 만들어 내는 것. 누군가 네임오디오의 프리앰프가 타사의 제품에 비해 뭐가 좋으냐고 물어온다면 이 부분을 궁극적인 매력으로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전람회의 그림 중 ‘Hut On Baba Yaga’에서의 팀파니를 들어보면 마치 쥬라기 공원에서의 먼 공룡 발자욱 같은 전율이 돈다. 앞서 ‘Way Down Deep’이 그랬듯이 먼 곳에서의 팀파니 슬램이 강타를 하고 빠른 속도로 사라져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팀파니가 전면에서 주도를 하는, 그래서 일종의 베이스 마스킹 현상이 생기는 강한 스트록의 경우와 비교하자면 이 부분 또한 마치 스타워즈의 평야 전투나 대군이 격돌하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마이크로와 매크로가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환상적인 장면이 필쳐진다. 슬램이 마치고 급격히 약음으로 돌아가는 경우의 뉘앙스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쾌감이 뛰어나다. 한편, 마치 경사를 좀더 기울여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듯 무대를 매크로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서 어두운 곳과 빈 곳이 좀더 잘 보이게 한 것 같은 효과가 있다. 이런 배경이 되면 낮은 대역의 운행이 좀더 기민하고 분명해진다. 무대 위의 상황들이 한 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입체적인 느낌으로 그려지는 장면은 네임오디오가 할 수 있는 극치 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음색의 악기들의 미묘한 뉘앙스들이 집합된 곡이라면 사용자의 취향에 관계없이 네임의 매력은 좀더 밝게 빛날 것이다. 어쿠스틱에 특화된 악기들로만 구성된다면 악기수가 많을 수록 유리한 제품이 네임오디오가 될 것 같다. 짧은 순간의 미세한 음량의 변화와 그에 따른 뉘앙스의 표현은 172xs에서도 빛을 말한다. 특히 투명하고 홀로그래픽한 스테이징은 녹음의 시기를 가리지 않는다. 정보량이 충분하다면 쉽게 과거의 무대를 재현시켜줄 수도 있다.

24비트/192khz 버전으로 시청한 빌 에반스 트리오의 ‘Waltz for Debby’에서의 역시 감싸오는 듯 포근하다. 어쿠스틱 정보가 틀어져서 두텁고 울림이 많은 포근함이 아니라 천연의 감촉과 같은 의미의 감촉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 곡을 네임오디오로 시청하게 되면 매우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종종 이 곡을 칙칙하고 두텁게 해석해서 블루지한 분위기로 몰입들게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곡을 오랜 동안 시청하다 보면 그 감동의 깊이는 오히려 이런 음색의 감촉에서 더욱 강렬하다. 피아노의 또각거리는 타건의 순간과 짧은 하모닉스를 현장에서의 느낌으로 정밀하게 전달해서 사실적인 이미징과 어쿠스틱을 느끼게 한다. 의식할 수 없을 만큼 중첩되어 있는 베이스의 떨림도 입체적인 레이어링으로 사실적인 무대를 그려낸다. 간혹 짙게 그려졌으면 싶은 구간이 느껴지기도 하는 레이어링이지만, 원래 이 곡은 산뜻하게 풋풋하게 그려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네임의 재생방식에 불만이 없다.

 


 


네임 스타일

이 제품의 은근한 매력은 시청을 거듭할 수록 할 얘기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다. 제품 자체의 컨셉과 스타일이 누군가를 빠져들게 하는 도취적이고 중독성이 있는 성향이 아니면서도 이런 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음악을 자기 스타일대로 드라이브하지 않고 음원에 담긴 녹음된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려는 데 그 핵심이 있다는 데서 이유를 확인하게 되었다.

NAC 172xs는 어쩌면 네임오디오 제품군에서도 그리 심화시킬 제품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시청을 하고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이 제품이 아직까지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혹시 수입사의 정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평가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물론 272가 좀더 넉넉하고 섬세한 표현에서 앞서지만, 172xs로도 충분한 사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곧 50주년을 맞게 되는 네임오디오는 본 제품으로 좀더 넓은 사용자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 제품은 오디오를 잘 모르는 사용자, 오디오파일의 가족들과도 공유될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임오디오를 체험 못한 경우라면 오랜 동안 들어왔던 음악의 감동은 좀더 드라마틱해질 것이다. 필자도 이 제품을 시청하는 약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오랜 만에 듣고 싶어진 곡들이 많아져 있기 때문이다.



Specifications

Audio Inputs
Analogue Input                                  1 x 5-pin DIN, 1 x RCA pair, 1 x front panel 3.5mm jack (combined optical)
Input Sensitivity                                 200mV
Input Impedance                               30kΩ

Other Inputs(
Digital Inputs)                 5 x S/PDIF
                                                      2 x coaxial RCA
                                                      2 x optical TOSLINK
                                                      1 x 3.5mm front panel (mini-TOSLINK)
Sample Rates Maximum                     192kHz (coaxial), 96kHz (optical)
UPnP                                              Ethernet (RJ45) or Wi-Fi
USB/iPod                                        1 front panel socket

Audio Outputs

Audio Outputs                                  1 x variable (4-pin DIN, 1 x RCA pair), 1 x fixed (1 x RCA pair)
Line Outputs Fixed (level)                  1 x RCA pair
Line Outputs Variable (level)              775mV RMS
Output Impedance                             <47Ω (variable outputs), <600Ω (fixed output)
Load Impedance                               10kΩ (min.)
Other Outputs                                   Headphones Outputs: Stereo (front panel 3.5mm jack)
Frequency Response                        5Hz - 40kHz
THD                                                0.015%
Signal-to-Noise Ratio                       90dB
Crosstalk                                        80dB

Connectivity

Remote Control                                Infra Red (RC5)
Remote Input                                  1 x rear panel 3.5mm jack (RC5 modulated and unmodulated)
USB                                              1 x USB Type Mini-B
Remote Output                                1 x rear panel 3.5mm jack (RC5 modulated and unmodulated)
Network                                         Ethernet (Cat5), Wi-Fi

Formats
CD Formats                                   Audio CD (Red Book, CD and CD-R)
Audio Formats                               WAV (up to 32bit/192kHz) 
                                                   AIFF (up to 32bit/192kHz)
                                                   FLAC (up to 24bit/192kHz) 
                                                   ALAC (up to 24bit/96kHz) 
                                                   WMA (up to 16bit/48kHz) must be WMA 9.2 
                                                   Ogg Vorbis (up to 16bit/48kHz) 
                                                   M4a (CBR and VBR up to 320kbit/s)
                                                   MP3 (CBR and VBR up to 320kbit/s)
                                                   Playlists (M3U, PLS)
Internet Radio Provider                   vTuner 5* full service
Internet Radio formats                    Windows Media-formatted content, MP3, ACC, Ogg Vorbis streams and MMS
DAB Tuning Range                        Band III and L Band
FM Tuning Range                          87.5 - 108MHz

User Control

Front Panel                                  Volume control, logo touch-sensitive mute function and nine button matrix
Handheld                                     Remote handset included and optional Naim app for iOS and Android.

Power

Supply Voltage                             100V, 115V, 230V; 50 or 60Hz

Upgrades
Other                                           Hi-Line, Power-Line, any power amplifier

Physical

Dimensions (HxWxD)                     70 x 432 x 301 mm
Weight                                         5.65 kg
Supplied with                               NaimUniti Remote Control

Finish
Front                                           Brushed and black anodised
Case                                           Black powder co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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