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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역시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다, 윌슨베네시 Discovery 3Zero



영국 윌슨베네시(Wilson Benesch)의 디스커버리(Discovery)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중 하나입니다. 2001년에 오리지널 모델이 나왔는데, 일체형 스탠드에 올라탄 인클로저에 아이소배릭 우퍼를 그대로 노출시킨 디자인부터 남달랐죠. 게다가 과대역 특성과 풍성한 저역으로 요약되는 사운드 역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윌슨베네시 Discovery 3Zero

스피커 재료공학에 대한 윌슨베네시의 남다른 관심과 성과도 이 디스커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세계 최초로 카본섬유를 오디오(턴테이블)에 투입한데 이어 카본/노멕스 모노코크를 스피커 인클로저 메인 재질로 활용한 것도, 댐핑과 강성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이소택틱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개발한 것도 바로 윌슨베네시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 스피커가 오리지널 디스커버리였습니다.


1989년 윌슨베네시 설립

1991년 A.C.T.One Tonearm 출시 : 전세계 최초 카본섬유 톤암

1994년 A.C.T.One 출시 : 전세계 최초 카본섬유 인클로저

1999년 택틱(Tactic) 드라이버 개발 : 아이소택틱 폴리프로필렌 진동판 채택 

1999년 비숍(Bishop) 출시 : 택틱 드라이버

2001년 A.C.T.모노코크(Monocoque) 개발 : 카본/노멕스 일체형 인클로저 

2001년 A.C.T.Two 출시 : 택틱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01년 디스커버리(Discovery) 출시 : 택틱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5년에 나온 디스커버리 II에는 오리지널 디스커버리 이후 개발된 윌스베네시의 여러 성과물이 담겼습니다. 실크 진동판 안에 카본을 덧대 음질을 향상시킨 세미스피어 트위터와 2세대 택틱 II 드라이버를 채택한 것이죠. 물론 우퍼 2개를 마주보게 해 저역품질을 높인 아이소배릭 구성과 이를 인클로저 하단에 노출시킨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2011년 세미스피어(Semisphere) 트위터 개발 : 실크+카본 진동판 채택

2011년 택틱 II 드라이버 개발 : 2세대 택틱 드라이버

2011년 벡터(Vector)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1년 버텍스(Vertex)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3년 카디널(Cardinal)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4년 엔데버(Endeavour)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5년 A.C.T.One Evolution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2015년 디스커버리 II 출시 : 세미스피어 트위터, 택틱 II 드라이버, A.C.T.모노코크 


이번 시청기이자 최근에 국내 출시된 디스커버리 3Zero(Discovery 3Zero)는 디스커버리의 3세대 모델입니다. 전작 디스커버리 II와 비교해보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크게 바뀌었는데 요즘 윌슨베네시에서 크게 밀고 있는 피보나치(Fibonacci) 디자인입니다. 페이스 플레이트(트위터)와 더스트 캡(미드레인지)의 구멍들이 동심원상 일정 비율로 확대돼 음의 방사특성을 좋게 해줍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3Zero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친환경 소재로 변모한 A.C.T. 3Zero 모노코크 인클로저입니다. 겉보기에는 하이글로스 마감의 카본이라 전작 A.C.T.모노코크와 차이가 없지만, 내용물은 전혀 다른 친환경 및 재활용 가능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노코크의 강도는 30%나 늘어났습니다. 플래그십 에미넌스를 비롯해 올해 나온 옴니엄, 레졸루션 3Zero 등이 모두 이 친환경 모노코크를 채택했습니다.  


2018년 피보나치(Fibonacci) 트위터 개발 : 피보나치 카본 페이스 플레이트 채택

2018년 택틱 III 드라이버 개발 : 피보나치 더스트 캡 채택

2018년 A.C.T. 3Zero 모노코크 개발 : 친환경 소재 일체형 인클로저

2018년 에미넌스(Eminence) 출시 : 피보나치 트위터, 택틱 III 드라이버, A.C.T. 3Zero 모노코크

2022년 옴니엄(Omnium) 출시 : 피보나치 트위터, 택틱 III 드라이버, A.C.T. 3Zero 모노코크

2022년 디스커버리 3Zero 출시 : 피보나치 트위터, 택틱 III 드라이버, A.C.T. 3Zero 모노코크


디스커버리 3Zero 팩트 체크


디스커버리 3Zero는 기본적으로 2.5웨이, 4유닛,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로, 저음 튜닝은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탠드 일체형인 점이 특징인데, 바이와이어링 단자도 이 스탠드 하단에 세로로 도열해있습니다. 높이는 1187mm, 폭은 스피커 배플이 187mm, 스탠드 풋이 394mm, 안길이는 408mm, 무게는 채널 당 35kg을 보입니다. 



소리샵 셰에라자드 시청실에서 처음 실물을 본 디스커버리 3Zero는 확실히 디스커버리 II와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상판 인클로저가 경사지게 설계되고 아이소배릭 우퍼 하나가 밑으로 노출된 점은 동일하지만, 전면 배플에 박힌 미드레인지(위)와 트위터(아래) 생김새가 다릅니다. 바로 택틱 III 드라이버와 피보나치 트위터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유닛부터 살펴보면, 상단의 미드레인지 유닛은 7인치(170mm) 택틱 III 드라이버, 하단의 트위터는 1인치(25mm) 피보나치 실크-카본 트위터입니다. 그리고 인클로저 밑면에 장착된 2개의 아이소배릭 우퍼는 7인치 택틱 드라이버가 조개처럼 서로 마주본 채로 장착됐습니다. 그 옆에는 서로 다른 길이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2개가 나 있는 모습입니다. 



인클로저는 다양한 재질이 투입됐습니다. 메인은 카본 스킨의 A.C.T. 3Zero 모노코크이고, 전면 배플은 다중합금(Poly-Alloy), 후면 지지대는 13mm 두께의 스틸입니다. 그리고 각 유닛은 독자 챔버에 수납됐는데, 트위터 챔버는 밀폐형, 미드레인지 및 우퍼 챔버는 리플렉스 포트형입니다. 인클로저 밑면의 짧은 포트는 미드레인지용, 긴 포트는 우퍼용입니다. 


인클로저 상판이 뒤로 갈수록 20도 각도를 보이며 높아지는 모습인데 이는 전면 배플의 반사음을 줄이기 위한 윌슨베네시만의 전매특허입니다. 에미넌스나 옴니엄, 레졸루션 3Zero, 인데버 3Zero 등은 이 경사면 상판 위에 곡면 캡(cap)을 씌운 것이 특징입니다. 하단 알루미늄 베이스 플레이트는 3점 지지됩니다. 


스펙은 공칭 임피던스가 6옴(최저 4옴), 감도가 89dB이며, 주파수응답특성은 +/-2dB 기준 38Hz~30kHz를 보입니다. 역시 아이소배릭 구성의 7인치 우퍼 2발의 역할이 큽니다. 크로스오버는 5kHz와 500Hz의 2.5웨이 설계로, 트위터가 2차 오더(-12dB)로 5kHz 이상 대역, 미드레인지가 1차 오더(-6dB)로 5kHz 이하 대역, 우퍼 2발이 1차 오더(-6dB)로 500Hz 이하 대역을 커버합니다.


디스커버리 : 45Hz~25kHz, 6옴, 88dB, 26kg

디스커버리 II : 38Hz~30kHz, 6옴, 89dB, 30kg

디스커버리 3Zero : 38Hz~30kHz, 6옴, 89dB, 35kg



디스커버리 3Zero 심화학습 1. 피보나치 트위터


지금까지 윌슨 베네시 스피커의 고역대를 책임지던 유닛은 2011년에 등장한 세미스피어(Semisphere) 트위터였습니다. 겉보기에는 진동판 재질로 실크를 쓴 소프트 돔 트위터이지만, 실크 돔 안에 3000가닥의 카본섬유로 짠 또 하나의 진동판이 들어있습니다. 결국 실크와 카본의 하이브리드 구성인데, 실크 돔을 통해 치찰음이 없는 자연스러운 고역을 확보하고, 카본 섬유를 통해 무려 30kHz까지 플랫하게 뻗는 고역 특성을 얻었다는 것이 윌슨베네시의 설명입니다.



이런 세미스피어 돔 트위터가 2018년에 피보나치(Fibonacci) 트위터로 진화했습니다. 사실, 2018년에 나온 플래그십 스피커 에미넌스를 그 이전에 나온 다른 지오메트리 시리즈 스피커와 구분짓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거미줄 모양의 트위터 페이스 플레이트와 미드레인지 및 우퍼에 달린 더스트 캡이었죠. 윌슨베네시에서는 카본/폴리머 재질의 이 페이스 플레이트가 달린 세미스피어 돔 트위터를 특별히 피보나치 트위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 복잡한 모양의 페이스 플레이트를 트위터 진동판 둘레에 붙였을까요. 이는 트위터가 방사하는 고주파를 매끄럽게 확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20kHz 주파수의 경우 파장이 17mm에 불과한데, 트위터 둘레의 웨이브 가이드가 그냥 밋밋한 표면일 경우 온갖 반사음이 난무한다는 것이 윌슨베네시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파장이 매우 짧은 고역대 주파수의 매끄러운 확산을 위해, 자연에서 일어나는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을 응용해 3D 프린팅으로 디자인한 것이 바로 피보나치 웨이브 가이드인 셈입니다.



참고로, 피보나치 수열은 0과 1로 시작되는 수열에서 앞의 두 수를 합한 수가 다음 수가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0, 1, 1, 2, 3, 5, 8, 13, 21, 34, 55,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죠. 이게 뭐가 대단한가 싶지만, 예를 들어 해바라기 꽃의 씨앗들이 동심원상으로 퍼져나가는 규칙이 바로 이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합니다. 자연이 선택한 최적화 배치 기술인 셈이죠. 


더 놀라운 것은 피보나치 수열의 수가 커질수록 자연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규칙인 황금비율(Golden Ratio), 즉 1대 1.6180339887…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입니다. 2:3일 경우에는 1대1.5, 5:8일 경우에는 1.6이지만, 144:233일 경우에는 1.618055555…, 377:233일 경우에는 1.618025751…로 황금비율에 점점 근접하는 것이죠. 


디스커버리 3Zero 심화학습 2. 택틱 III 드라이버


윌슨베네시가 애정하는 유닛 진동판은 단연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입니다. 택틱 드라이버 역시 영국 리드대학과 공동 개발한 아이소택틱(Isotactic. 동일배열)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채택했죠. 따지고 보면 택틱(Tactic)이라는 말도 이 아이소택틱 폴리프로필렌에서 따왔습니다. 당초 오리지널 택틱 드라이버는 ‘미드레인지와 우퍼용으로 모두 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유닛’(Tactic Multirole Drive Unit)으로 개발됐고, 이 개발 프로젝트의 코드명이 비숍(Bishop), 처음 채택된 스피커가 1999년에 나온 비숍이었습니다.  


Tactic I : 1999년 비숍(Bishop) 스피커에 처음 채택

Tactic II : 2011년 벡터(Vector)와 버텍스(Vertex) 스피커에 처음 채택

Tactic III : 2018년 에미넌스(Eminence) 스피커에 처음 채택


이번 디스커버리 3Zero 스피커에 채택된 택틱 III 드라이버는 피보나치 디자인의 더스트 캡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트위터 웨이브 가이드에서 얻은 음질향상 효과를 미드레인지 진동판에도 적용시킨 것이죠. 윌슨베네시에 따르면 피보나치 더스트 캡 채택으로 주파수응답특성이 개선되고 왜율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7인치 미드레인지 유닛이 로우패스 역할을 하는 코일(inductor) 없이도 5kHz에서 정확히 롤오프되는 것도 이 피보나치 더스트 캡 덕분이라고 합니다.



한편 윌슨베네시가 아이소택틱 구조의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고집하는 것은 탁월한 댐핑 능력과 극도로 낮은 공진주파수 때문입니다. 카본 같은 고강성 진동판을 쓸 경우 공진주파수 때문에 크로스오버를 복잡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죠. 디스커버리 3Zero를 비롯해 윌슨베네시의 미드레인지 유닛들이 대부분 풀레인지 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것도 택틱 드라이버의 이같은 탁월한 물성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디스커버리 3Zero 심화학습 3. 아이소배릭 우퍼


아이소배릭 구성은 동일 챔버 안에 마주 보거나 같은 방향을 향한 드라이버 2개를 투입, 주로 저역 재생 품질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디스커버리 3Zero에서는 7인치 우퍼가 서로 마주 보는 설계를 취했죠. 이 경우, 아이소배릭 우퍼들은 1) 진동판과 모터 시스템은 2배로 늘어났지만, 2) 서로 푸시풀(push-pull)로 움직이기 때문에, 3) 후면파로 인한 내부 챔버의 압력이 증가하지 않는 이점이 생깁니다.


결국 아이소배릭 유닛은 1) 2개의 우퍼가 동일한 압력을 받게 해, 2) 공명주파수를 낮춰, 3) 깊고 풍성하며 단단한 저역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더욱이 이들 우퍼가 미드레인지와 동일한 7인치 직경이어서 음색의 통일성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10인치, 12인치 같은 대구경 우퍼는 따라올 수 없는 빠른 스피드는 기본입니다. 


디스커버리 3Zero 심화학습 4. A.C.T. 3Zero 모노코크


윌슨베네시 스피커를 대표하는 인클로저는 A.C.T. 모노코크다. ACT(Advanced Composite Technology)와 모노코크(Monocoque)라는 말 그대로 ‘첨단 복합 소재의 캐비닛 제작 기술’로 만든 ‘일체형’ 캐비닛인데, 가운데 코어에 노멕스(Nomex) 고압축 아라미드 섬유, 안쪽과 바깥쪽에 카본섬유를 쓴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최근 윌슨베네시에서는 이를 친환경 소재로 바꾼 A.C.T. 3Zero 모노코크로 바꿔 신작들에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2018년의 에미넌스가 물꼬를 텄고, 이어 2022년 신작인 옴니엄과 이번 시청기인 디스커버리 3Zero에 연이어 투입됐습니다. 전작과는 달리 코어에 재활용 가능한 PET 폼(foam), 안쪽과 바깥쪽에 친환경 에폭시 레진으로 굳힌 천연 대마 패브릭(woven hemp fabric)을 썼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투입하고도 모노코크의 강도를 이전보다 30%나 높여, 스피커의 최대 적이라 할 진동 및 공진을 더욱 효과적으로 잡았다는 데 있습니다. 80Hz 이하 저역과 6kHz 이상 고역에서 모두 인클로저 진동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C.T. 3Zero 모노코크는 윌슨베네시가 2017년에 발족된 유럽 SSUCHY 프로젝트에 오디오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 얻어낸 성과물입니다. SSUCHY는 일종의 친환경 소재 개발 프로젝트로, 화석연료에 기반한 소재를 대체해 친환경/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유럽의 혁신개발협력지원기구인 허라이즌 2020이 740만 유로를 출자하고 유럽 13개 대학과 4개 중소기업 등이 참여했습니다. 


SSUCHY : Sustainable Structural & Multifunctional Biocomposites from Hybrid Natural Fibres & Bio-Based Polymers.‘천연섬유와 바이오 폴리머의 하이브리드 소재로부터 구조와 기능면에서 지속가능한 생체복합재료를 찾아낸다


시청


디스커버리 3Zero 시청에는 T+A의 멀티플레이어 MP3100 HV, 프리앰프 P3100 HV, 모노블럭 파워앰프 A3000 HV(+전원부 PS3000 HV)를 동원했습니다. A3000 HV는 8옴에서 300W, 4옴에서 500W를 냅니다. 음원은 룬으로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습니다. 



Mickey Hart - The Gates of Dafos (Dafos, 1984)


처음부터 음 하나하나를 당당하게 울리는 모습이 마치 이보다 훨씬 큰 대형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현재 두 스피커를 4m 정도 벌려놓았는데 가운데가 빈다는 느낌이 전혀 없네요. 그만큼 4개 유닛에서 나오는 음수가 사운드스테이지를 가득 메웠다는 뜻이지요. 퍼커션은 매우 빠르게 치고 나가며 그 와중에도 스킨의 질감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스피드와 질감 표현, 2마리 토끼를 잡았네요. 해상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재생음이 편안하게 들리는 모습이 역시 디스커버리 스피커답습니다. 3Zero가 되면서 무대 배경이 더욱 적막해져 악기와 음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 Shostakovich Symphony No.5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2016)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확하고 단정하게 음들을 토해냅니다. 오리지널과 2세대 디스커버리에서는 저음이 두드러졌고 그것이 매력이었는는데, 이번 3Zero 버전에는 대역간 밸런스가 더 돋보입니다. 물론 아이소배릭 우퍼를 통한 풍성한 저음과 빽빽한 음수를 바닥에 깔고 있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이전 버전과 달라진 점은 고음이 보다 편안해지고 소릿결이 좀 더 매끄러워졌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통울림을 극도로 자제한, 강건하고 색번짐이 전혀 없는 쇼스타코비치 5번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ric Clapton - Wonderful Tonight (24 Nights, 1991)


간만에 들은 곡인데, 이 곡 특유의 까마득한 공간감이 제대로 펼쳐지네요. 이렇게 스피커를 지워버리는 공간감이야말로 인클로저를 최소화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특권이라 하겠습니다. 이 곡에서도 음 하나하나가 묵직했고, 에릭 클랩튼의 목소리는 따뜻했습니다. 듀엣 대목에서 음이 엉키거나 뭉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스피커가 라이브 현장 분위기를 최대한 많이 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Alice Sara Ott,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Grieg Piano Concerto in A Minor (Wonderland, 2016)


그랜드 피아노가 자신이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대역을 오르내리는 이미지를 소상하게 재현해냅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면 갑자기 무대가 확 넓어지네요. 대편성곡인데도 어느 악기의 음색이 튀거나 음압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마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대역만 위아래로 넓힌 느낌입니다. 음이 스피커 유닛에 달라붙지 않는 점, 전작보다 확실히 대역밸런스가 나아진 점이 돋보입니다. 전작에서는 푸근하고 풍성한 저역에 감탄했다면, 이번 3Zero에서는 핏이 좋은 재생음이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McCoy Tyner ‘Passion Dance’(The Real McCoy)


드럼 심벌이 내는 고음과 악기로서 또렷한 이미지를 보면 이보다 훨씬 큰 대형기로 듣는 것 같습니다. 베이스, 드럼, 피아노, 색소폰, 이런 악기들의 위치가 핀포인트로 맺히며 무대 앞은 개운한 맛이 돌 정도로 투명합니다. 밋밋한 무기질 음이 아니라, 펄펄 뜨겁게 살아서 호흡하는 음인 점도 마음에 듭니다. 막판 드럼 솔로 대목에서 아예 신들린 듯한 난장 한 판이 펼쳐졌습니다. 



Eva Cassidy - Cheek To Cheek (Live At Blues Alley, 1996) 


에어컨디셔너를 틀어놓은 듯 무대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피아노, 드럼, 허밍 모두 깨끗하게 들리고, 약간 낮은 위치에서 에바 캐시디를 올려다보는 느낌도 잘 전해집니다. 스피커는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운데, 무대 위에는 여러 악기와 목소리, 관객 환호와 박수 등 많은 음들이 난무합니다. 이 모든 것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현장을 함께 한다는 인상이네요. 가림막 없이 무대 바로 앞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Fausto Mesolella - Sonatina Improvvisata D’inizio Estate (Live at Alcatraz, 2014) 


기타줄을 튕기는 손가락의 힘이 평소보다 세게 느껴집니다. 이는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전원부까지 분리한 덕이 크지만, 디스커버리 3Zero가 이 앰프의 대출력을 넉넉히 받아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스피커가 앰프를 받아주지 못하면 통상 음이 부풀거나 과장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저음을 쓸데없이 과시하지 않은 덕에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타의 음끝을 아주 오래 끌고 가는 것을 보면 디스커버리 3Zero는 굉장히 섬세한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총평


역시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임을 절감한 시청이었습니다. 사실, 거미줄 모양의 피보나치 더스트 캡을 보면 이 미드레인지가 과연 섬세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리를 들어보니 트위터도 그렇고 미드레인지도 이 피보나치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보다 섬세하고 정확하며 깨끗한 소리를 내줍니다. 그리고 디스커버리 3Zero가 선사한 이 개운한 맛에는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공진계수를 낮춘 새 A.C.T. 3Zero 모노코크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신작 디스커버리는 대형기 뺨치는 음수와 풍성한 저음은 여전했고 보다 균형잡힌 대역밸런스와 한결 높아진 SN비가 돋보였습니다. 전작의 가장 큰 매력이 ‘이 스피커라면 저음 욕심은 더 이상 나지 않는다' 혹은 ‘기계적이지고 않고 자연스러운 음의 촉감'이었다면, 이번 3Zero는 전체적인 소릿결과 해상도, 밸런스, 투명도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스커버리 스피커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애호가들의 진지하고 즐거운 시청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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