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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스틴 Treo CT, 처음 만나는 미국 스피커의 또 하나의 역사




국내에서는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스피커 브랜드 밴더스틴(Vandersteen)은 북미지역에서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스피커 전문 업체다. 오랜 역사에 비해 국내에 수입된 경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부 오디오 마니아 정도만 그 이름을 알고 있을 뿐, 밴더스틴이란 이름이나 이들의 스피커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밴더스틴은 전례가 없던, 앞선 기술력을 스피커 제작에 도입하며 업계를 이끌었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훨씬 비싼 스피커들보다 우수하거나 비견되는 성능으로 대단한 가격대비 성능을 거두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을 떠나 본 적이 없는, Made in USA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스피커가 드디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리뷰에 등장하는 Treo CT는 오늘날 밴더스틴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이자 자신들의 기술력을 가장 현실적으로 잘 풀어낸 최신예 스피커이다. 이 미국산 스피커가 지닌 매력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 리처드 밴더스틴이 만든 스피커, Vandersteen


리처드 밴더스틴


밴더스틴을 이끌고 있는 대표이자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인 리처드 밴더스틴은 애초부터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는 아니었다. 그는 군복무 당시 공군에서 전기, 전자 기기 관련 업무를 맡았고 제대후 그가 배운 노하우를 스피커에 적용해 본 것이 오늘날 밴더스틴의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스피커라면 엄청 큰 나무 상자에 유닛을 넣어 만드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였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스피커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스피커 인클로저에서 발생되는 음의 회절 현상이었다. 유닛에서 만들어낸 소리가 아니라, 스피커 표면에서 반사되어 2차, 3차로 발생된 변형된 음이 소리를 흐릿하게 흐트러뜨리는 주범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전면 배플이 없는, 유닛 자체에서 나는 소리만이 그대로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 스피커를 만들고자 했다. 이런 연구에 대한 노력은 트위터,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가 하나의 캐비닛이 아닌, 각기 다른 유닛 마다 자기의 고유 인클로저를 갖는 멀티 인클로저 멀티웨이 멀티 스피커 방식으로 스피커를 설계했다. 그리고 해당 인클로저는 전면 배플이 없는, 그냥 인클로저 자체가 유닛 전면부가 되는 형태가 되었다. 글로는 이해가 어렵겠지만, 쉽게 그 사례를 소개하면 후일 등장하는 KEF의 Reference 105, 107 이나 B&W의 매트릭스 801, 802 처럼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가 각기 다른 인클로저로 분리된 스피커 구조를 뜻한다. 사실상 KEF와 B&W의 모듈형 인클로저 디자인의 시작을 이끈 것이 바로 밴더스틴인 셈이다.

이런 식의 스피커 디자인을 해서 내놓은 첫 제품인 Model 2가 등장한 것은 1977년의 일이다. 이 해의 시카고에서 열린 CES에서 Model 2가 공개와 함께 200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화려하게 스피커 업계에 등장했다. 1977년 시작된 Model 2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현재 Model 2Ce Signature로 업그레이드 되어 왔고 80,000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밴더스틴의 베스트셀러이자 현재까지도 판매되는 롱스테디셀러 모델이다.

| 귀와 혀가 아닌, 기술로 만드는 스피커


음의 회절을 억제하기 위해 스피커 전면 배플을 없애는 구조로 시작된 밴더스틴 기술의 역사는 40년간 지속되어 왔다. 몇가지 대표적인 예를 들면 크로스오버 기술, 시간/위상 정합 기술 그리고 측정과 분석 기술이다. 이 세가지는 모두 복합적인 기술들인데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각 유닛별로 소리를 내려면 주파수를 고역, 중역, 저역을 나눠 보내줘야 한다. 크로스오버가 하는 일이다. 문제는 대역을 나눠 보내도 각 대역별 소리가 하나로 매끈하게 일치되어 들리도록 만들려면 각 유닛이 내는 소리의 시간축 상 지연이 없어야 하고, 주파수에 따라서는 위상이 뒤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각 대역을 잘라내는 필터, 즉 크로스오버가 최대한 단순해야 대역별 시간 지연과 위상 변형이 적어진다.

이를 위해 밴더스틴에는 각 유닛마다 전용 크로스오버를 따로 설계하고, 그것이 모두 1차 필터로 설계되어 있다. 1차 필터라 함은 주파수를 잘라내기 위해 사용되는 코일이나 콘덴서가 1개 정도만 사용된다는 뜻이다. 코일이나 콘덴서가 적을 수록 주파수를 잘라내는 정도는 덜하지만 크로스오버로 인한 주파수별 딜레이나 위상 변이는 줄어든다. 결국 이런 식을 설계를 하려면 스피커의 유닛 자체 성능이 제작자의 요구를 따라주어야 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밴더스틴은 자체 유닛을 사용하며, 이를 통해 크로스오버의 역할을 최대한 억제했다.

그리고 이러한 설계의 결과는 추측과 귀로 판단하기 보다 전문화된 컴퓨터 측정 장비를 통해 일일히 측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여 제품을 완성하고 있다. 미국 스피커 업체로는 최초로 TDS와 FFT 같은 시간축 및 주파수 분석 기법으로 스피커를 측정하는 기술을 제품 개발에 도입했다.


Model 2Ce Signature II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밴더스틴의 스피커들은 스피커의 음질 개선에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음질 관련 부분에 투입,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지닌 스피커를 만들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캐비닛/인클로저가 그것이다. 사실상 밴더스틴 스피커는 캐비닛이 없는 스피커이다. Model 2를 보면 상하에 나무로 된 플레이트가 있지만 이는 스피커의 캐비닛이 아니라 스피커를 보호하는 보호망을 설치하기 위한 기구물일 뿐, 캐비닛이나 인클로저와는 상관이 없다.

소위, 양말 내지는 스타킹이라 부르는 스피커 보호용 검은 천을 걷어내면 그 속에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아주 작은 소형 박스에 각각 담겨 있고 우퍼만이 인클로저라고 부를 만한 덩어리의 상자 속에 들어있다. 타사의 제품들이 거대한 인클로저를 만들고 여기에 원목 나무 마감이나 페인트 도장으로 외형에 많은 돈을 쓰는 것과 달리 스피커 자체의 모양새를 위한 비용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오직 이를 가리기 위한 스타킹 같은 천이 모양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 대신 유닛과 크로스오버 등에 대부분의 돈이 투자되고 이는 고스란히 음질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베스트셀러인 Model 2를 보면 발매 당시 100만원도 채 되지 않던 스피커가 40년이 지난 지금, 수 많은 업그레이드를 거쳤음에도 가격이 400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단순히 귀와 혀로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실제 과학 기술과 이론에 기초를 둔 제품 개발과 설계로 다른 스피커 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컨셉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의 스피커들이 탄생되고 지금까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 Model 7에서 Model 2Ce 까지


Model 5A Carbon, Model 7 mk2


리뷰 제품인 Treo CT에 앞서 밴더스틴의 라인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부터 하자. 북쉘프 모델로 풀레인지 느낌의 듀얼 콘센릭 타입의 유닛을 쓴 제품이 2가지가 있지만, 실질적인 밴더스틴의 스피커들은 플로어스탠딩 모델이 주력 제품군이다. 맨 위로는 억대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는 플래그십 Model 7이 있고, 실질적인 하이엔드 주력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세컨드 모델인 Model 5가 있다. 이에 반해 엔트리 모델이자 베스트 셀러 모델로는 변함없이 Model 2가 존재하며, 물량 투입과 규모를 약간 더 키운 Model 3가 바로 위에 존재한다. 각 모델들은 여러 차례의 버전업을 이루어 현재의 Model 7 mk2, Model 5A Carbon 등의 모델로 각각 업그레이드 되었다.

리뷰에 소개되는 Treo CT는 이런 기존 모델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띄는 제품으로 지난 2005년 이후 등장한 밴더스틴의 신규 모델군이다. Model 이라는 이름이 아닌 제품인 Treo 와 Quatro Wood는 기존 밴더스틴의 기술력을 그대로 활용하되 전통적인 밴더스틴의 디자인 대신 좀 더 일반적인 스피커 디자인으로 보편적인 가정 환경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취한 제품이다. 2006년 발표된 Quatro는 세미 액티브 모델인 Model 5A의 대부분의 기술을 사용하되 디자인을 좀 더 슬림하고 가정 환경에 맞는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기술력의 밴더스틴답게 그 디자인이 어디 가겠는가? 시간/위상 정합을 위해 약간 사선으로 뒤로 기울어진 듯한 유닛 배치와 전면 배플이 없는 디자인은 그들 만의 전매 특허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이후 Quatro의 액티브 서브우퍼 부분을 제거하고 약간 더 군살을 뺀 모델로 2009년 등장한 것이 Treo이다. Quatro는 일반 천 마감 제품과 원목 마감인 Quatro Wood가 있는 것과 달리 Treo 라는 모델 하나만 존재한다.

이후 2015년에 밴더스틴은 플래그십인 Model 7의 후속작으로 Model 7 mk2를 내놓게 된다. 여러 개선점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자체 개발한 카본 소재의 트위터를 도입한 점이다. 이는 사운드에 커다란 개선과 변화를 가져왔고, 플래그십의 이 기술은 곧바로 하위 모델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해서 Model 5A가 Model 5A Carbon이 되었고, Quatro와 Treo는 카본 트위터를 의미하는 CT 접미사가 추가된, Quatro CT와 Treo CT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 카본 트위터로 혁신을 이룬 Treo CT


Treo CT는 4웨이 4스피커 타입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스피커 바닥면에 저역용 포트가 설치된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인 설계의 토대는 상급기인 Quatro Wood CT와 같지만 Quatro는 우퍼가 액티브 방식인 하이브리드형 스피커이다. 스피커 이름 끝에 붙은 접미사 ‘CT'는 카본 트위터를 의미한다. 밴더스틴이 직접 만든 카본 트위터는 자사의 플래그십이자 8,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Model 7의 버전업에서 탄생된 밴더스틴 기술의 최고 결과물이다. Treo는 현재 카본 트위터를 사용한 CT 모델과 CT가 붙지 않는 오리지널 Treo가 모두 존재한다.

이 카본 드라이버가 특별한 이유는 완벽에 가까운 피스톤 모션으로 리니어한 응답 특성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흔히 메탈 소재 드라이버들에 존재하는 부자연스러운 착색과 비음악적인 사운드가 없다. 대개 소재로 인한 메탈 유닛들이 특정 주파수에서 브레이크업 모드가 발생되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 카본 트위터는 그런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Treo CT에 쓰인 카본 트위터


또한 밴더스틴의 오랜 전통인 시간/위상 정합 설계가 이루어진 점도 Treo CT의 또 다른 특징이다. 크로스오버는 밴더스틴의 전통인 1차 필터를 사용, 대역 마다 콘덴서나 코일이 1개 정도가 사용되었을 뿐이다. 또한 크로스오버는 임피던스 보상이 이루어져 있으며 개별 챔버에 각기 유닛과 함께 분리, 격납되어 있다.

크로스오버가1차 필터 설계이기 때문에 대역 제한이나 조절을 해주는 회로가 사실상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생 대역과 사운드를 결정짓는 것은 유닛 자체 성능의 몫이 된다. 유닛이 성능이 곧 다이내믹스나 재생 대역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트위터는 카본 트위터를 사용했고 미드레인지는 복합 소재의 파이버 컴포짓을 진동판으로 사용한 4.5인치 미드레인지를 썼다. 그리고 미드베이스 유닛으로는 카본으로 보이는 삼중 직조 파이버 소재의 6.5인치 콘 유닛이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우퍼는 페이퍼 소재에 카본을 함유한, 독특한 디자인과 구성의 8인치 우퍼가 저역을 담당하게 되어 있다. 또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유닛 뒤에는 트랜스미션 라인이 더해져 유닛 후면으로 발생되는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백챔버 구조를 더했다. 각 유닛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각각 80Hz, 900Hz, 5kHz이다.

| 배플을 제거한 2개의 캐비닛, 2개의 스피커


밴더스틴은 좁고 길며 뒤로 약간 기울어진 이 인클로저를 ‘미니멈 배플’ 디자인으로 부른다. 배플면에서 생기는 음의 회절 현상을 최소화시켜 시간축 상에서의 음의 흐릿해짐 문제를 극소화시켰다. 외형으로 보면 그냥 삼각뿔 형태의 스피커에 유닛을 달아 놓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 그릴을 떼어내고 보면 스피커의 배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 유닛들을 고정만 시켜 놓은 테두리 프레임만 있는 구조다. 밴더스틴은 독특한 자체 시스템으로 스피커를 제작하는데 이를 ‘캐비닛 속의 캐비닛’이라 부른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스피커 캐비닛 속에 또 하나의 스피커 캐비닛이 들어있는 것이다. 사실상 외부 캐비닛은 유닛 고정용 프레임이고 내부 캐비닛은 실질적인 유닛을 품고 있는 인클로저인 셈이다. 그리고 두 캐비닛 사이에는 점성이 높은 소재를 채워, 두 캐비닛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캐비닛 진동으로 인하여 캐비닛 내부에서 공진이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이 정도의 캐비닛의 안정된 동작 특성은 카본 파이버로 만든 플래그십 Model 7이나 카본을 헤드 유닛에만 사용한 Model 5에 필적할 만하다고 한다. 저렴하게 상급기에 비견될 만한 성능을 구현한 셈이다.


그릴도 중요하다. Treo CT의 그릴은 말 그대로 그릴이 아니라 스피커의 일부이다. 그릴의 천은 스피커의 투명도를 낮출 수 있긴 하지만 Treo의 그릴은 천을 씌워 놓은 싸구려 프레임이 아니라 전면 배플의 확장이다. 실제로 그릴 내부 뒷면을 보면 유닛 크기에 맞춘 흡음재와 기타 소재로 정확히 유닛을 감싸도록 되어 있다. 앞서도 언급한 스피커 전면 배플의 음의 회절을 억제한다는 밴더스틴의 설계 철학의 마무리가 그릴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스피커는그릴을 쓰는 것이 기본이자 절대적이다.

스피커 연결단자도 일반적인 바인딩 포스트 방식이 아닌 나사 조임식의 플레이트를 사용했다. 이는 스피커 연결 단자가 크로스오버 회로에 직접 땜질되어 있어서 가장 안정된, 직결이 가능해진다.

| 사운드 퀄리티


사실상 제대로 들어보는 최초의 밴더스틴 스피커 사운드였다. 그 만큼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리고 그 결과물은 안심과 믿음으로 돌아왔다. 4개의 스피커, 4개의 대역 분할이 이루어진 스피커임에도 풀레인지에 가까운 음을 들려주었다. 즉, 음의 이음새가 두드러지지 않는 유기적인 밸런스의 사운드라는 말이다. 이는 아마도 1차 필터와 시간/위상 최적화가 이루어진 설계 덕분일 것이다. 이러한 이례적인 밸런스와 음의 연속성 그리고 세련된 음의 뉘앙스까지. 모든 면에서 안정된 성능을 들려준다. 40년 설계 기술과 앞서 언급한 모든 기술력에 대한 주장에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임장감도 우수하다. 넓게 펼쳐지는 좌우 무대의 폭 사이에 오케스트라의 대편성 배치가 정밀하게 배치된 음상을 만들여 보여준다. 스테이지는 스피커 뒤로 깊숙히 들어가기 보다는 약간 음상이 앞으로 나오는 편인데 흥미로운 것은 협주곡 녹음에서의 변화다. 팝이나 재즈 보컬등을 들으면 중앙 정위 보컬을 중심으로 좌우나 약간 뒤편에 밴드가 배치되는 편이지만, 클래식 협주곡 녹음에서는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독주자 뒤로 꽤나 깊이 무대가 펼쳐진다. 유독 클래식에서 이런 현상이 많았고, 팝이나 재즈에서는 그 정도가 훨씬 적었다.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Treo CT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저음이다. 방에서 듣는 즉시 저음의 응답 특성을 금방 알 수 있다. 양감이나 볼륨감이 크지 않은 정갈한 저음인데 그 깊이감은 꽤나 깊다. 저음의 중후함이 있는 저역의 깊이감이 확장된 사운드로 가볍게 두들기거나 요란함이 없다. 세련미가 있으며 파이프 오르간 같은 악기의 초저역까지도 무리없이 소화를 해준다. 사실 8인치 우퍼 하나 치고는 꽤나 저음이 깊고 풍부한 편인데 아마도 이는 우퍼와 미드베이스로 대역을 나누어 소화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겁고 육중한 스타일의 저음이 아니라 약간 타이트하면서 좁고 깊게 저음을 잘 튜닝한 느낌이다.

음색적으로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보자면 비교적 따뜻한 편에 가깝다. 미드베이스에서부터 미드레인지까지 각 대역을 전용 유닛이 담당하는 만큼 중역에 대한 배려와 두께감이 꽤 두텁고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소리가 얇거나 가벼워지지 않고 적당한 온도감이 실려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중립적 위치에서 좀더 차갑기 보다는 따뜻하고, 긴장감 보다는 편안한 유연함이 느껴지는 릴렉스한 사운드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구동에 대한 부분이다. 스펙은 85dB 감도와 6옴의 임피던스가 공식 스펙인데, 85dB라는 감도에 비해 앰프의 힘이나 구동에 대한 부분이 크게 어려워하는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리뷰에는 네임의 NAP 300 같은 파워 앰프로 울렸음에도 큰 무리없이 충분한 저역의 구동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스케일감 있는 음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좀 더 강력한 파워로 울린다면 더 개선될 여지도 있지만, 이 정도 사양으로도 충분히 스피커의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 결 론


밴더스틴의 Treo CT는 국내에 거의 최초로 출발하는 밴더스틴의 출발점이다. 물론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인 Model 2Ce Signature 같은 입문기도 있긴 하지만, 플래그십 Model 7 mk2의 기술력과 음질을 제대로 맛보려면, 그리고 큰 거부감없이 가정 환경에 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단언컨대 이 Treo CT가 실질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것이다. 사운드는 가격이나 기술에 걸맞게 안정되고 음악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특정 대역을 부풀리거나 일부 착색의 톤 변화로 장난친 흔적도 없는, 말 그대로 정공법으로 승부한 균형 잡힌 탄탄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물론 비슷한 가격에 훨씬 화려한 디자인과 더 이쁘고 색채감이 풍부한 스피커들을 찾아 볼 수는 있겠지만, Treo CT 처럼 음의 이음새가 잘 느껴지지 않는 풀레인지적인 사운드의 안정된 밸런스를 지닌 사운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고 싼 가격은 아니지만 분명 동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과 겨뤄도 비견될 만한 뛰어난 성능을 맛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지적을 하자면 그릴을 벗기고 눈으로 만나게 되는 유닛 주변의 디테일들이다. 엄밀히 말해 이 스피커는 유닛까지 사용하는 것이 제대로 된 스피커의 완성 상태이다. 그릴을 벗기는 것은 스피커의 일부를 해체하여 내부를 보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혹시라도 그릴 속의 만듦새가 아쉽다고 느낀다면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원래 음질을 위해 최적화된 모양새를 위해 만든 것일 뿐이니 말이다.

Treo CT는 국내에 소개되는 첫 밴더스틴의 스피커로 충분히 그 명성에 걸맞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본격적인 하이엔드로 한 단계 올라서려면 초심자나 중급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주목할 만한 스피커이다.


출처: 풀레인지(http://www.fullrang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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