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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스틴 Treo CT 스피커: 카본 유닛에서 뛰쳐나온 순결한 음의 세계


최근 미국의 오디오전문지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이 ‘2017 추천 기기’ 목록을 발표했다. 필자가 유심히 지켜본 분야는 스피커 ‘풀레인지 A클래스’ 부문. 저역이 20Hz까지 내려가는 스피커를 대상으로 한 추천 기기 목록인데, 전세계 오디오 파일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스피커가 대부분이다. B&W ‘802 D3’, KEF ‘Blade Two’, 매지코 ‘S5 mk2’, 마르텐 ‘Coltrane’, 비비드 오디오 ‘G3 Giya’, 윌슨오디오 ‘Alexia’, YG어쿠스틱스 ‘Sonja’ 등등. 사실 이들 스피커는 몇 년째 이 목록에서 내려오지도 않는다. 이 ‘풀레인지 A클래스’ 부문의 터줏대감 중 하나가 바로 미국 밴더스틴(Vandersteen)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Model Seven mk2’다.


국내 인지도는 타 브랜드와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밴더스틴은 혁신적인 설계디자인으로 하이엔드 스피커의 지평을 넓혀온 브랜드다. 리차드 밴더스틴(Richard Vandersteen)이 미국 캘리포니아 핸퍼드(Hanford)에 설립한 밴더스틴은 1977년 첫 3웨이 스피커 ‘Model 2’로 단박에 화제를 모았다. 인클로저의 대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유닛을 올려놓은 3단 박스를 검은 천으로 둘러싼 파격적인 디자인 때문. 물론 배플과 인클로저 엣지를 없앰으로써 회절현상을 줄이고 이를 통해 착색과 시간차 왜곡이 없는 재생 음을 얻으려 한 의도였다. 이렇게 쓸데없는 외관보다는 오로지 엔지니어링에만 올인했기에 사운드 품질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다. 지금까지 계속 업그레이드돼온 후계기 ‘Model 2C Signature 2’가 $2560달러에 그칠 정도다.


'순결한 음 만들기’를 향한 밴더스틴의 실험은 계속됐다. 유닛 안쪽의 마그넷으로 인한 회절현상까지 제어한 ‘무반향 미드레인지 유닛’(Reflection-Free Midrange), 완벽한 피스톤 운동을 위해 다이아프램(콘지) 소재로 카본섬유+발사나무 복합소재를 채택한 ‘퍼펙트 피스톤 드라이버’(Perfect-Piston driver), 이를 트위터로 확장시킨 ‘카본 트트위터’(Carbon Tweeter) 등등. 플래그십인 ‘Model 7 mk2’와 그 바로 밑의 ‘Model 5A Carbon’이 풍부하고 정확한 저역 재생을 위해 12인치 푸쉬풀 서브우퍼와 함께 11밴드 이퀼라이저가 딸린 400W 앰프를 내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참고로 밴더스틴의 서열3위 ‘Quatro Wood CT’는 8인치 푸쉬풀 서브우퍼에 250W 앰프를 갖췄다.


자, 이제 본론이다. 밴더스틴의 최신예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Treo CT’를 들어봤다. 기존 ‘Treo’에서 세라믹 합금 트위터를 카본 트위터(CT)로 바꾼 모델이다. 이를 통해 고역대의 개방감과 에어리감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밴더스틴에서는 ‘Treo CT’를 상위 ‘Quatro Wood CT’의 패시브 버전이라고 부르는데, 카본 트위터를 포함한 미드레인지, 미드 우퍼 구성이 똑같고 내장 앰프만 없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푸쉬풀로 구동하던 2개의 서브우퍼는 1개로 줄어들었고, 주파수응답특성도 ‘24Hz~30kHz’(-2dB)에서 ‘36Hz~30kHz’(-3dB)로 변경됐다. 그러나 회절을 없애기 위한 최소한의 배플면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매한가지. 그래서 두 모델 모두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꼴이다.



각 유닛 구성을 찬찬히 살펴보자. 트위터는 1인치 돔형 카본 트위터이며, 보이스 코일 냉각을 위해 페로플루이드(Ferrofluid)를 사용했다. 페로플루이드는 말 그대로 철 성분이 들어있는 점성 유체로, 냉각은 물론 주파수응답 특성을 좋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중역대는 밴더스틴의 특허기술이 투입된 4.5인치 ’무반향 미드레인지 유닛’과 6.5인치 콘형 직조 섬유 미드우퍼가 담당한다. 우퍼는 8인치 카본과 셀루로스 복합소재로 된 플랫 콘. 사실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게 바로 이 플랫한 형상의 카본 우퍼다. 크로스오버는 80Hz, 900Hz, 5kHz에서 이뤄지며,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6dB’의 완만한 감쇄 특성을 보이는 1차 오더 구조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밑면 앞쪽에 나 있다.

▲ Treo CT의 트위터


시청은 내장 DAC을 통해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하는 네임(Naim)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DX’와,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의 프리앰프 ‘Inspiration Premap 1.0’과 모노 블록 파워앰프 ‘Inspiration Mono 1.0’을 동원했다. 네임의 아이패드 앱으로 주로 ‘타이달’(TIDAL) 음원을 들었다. 참고로 ‘Treo CT’는 바인딩 포스트가 고전적인 배리어 스트립(barrier strips) 타입이라 스피커케이블 선정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감도가 85dB에 불과한 데다 공칭 임피던스가 6옴, 최저 임피던스가 3옴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앰프 선정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Inspiration Mono 1.0’의 경우 8옴에서 400W, 4옴에서 800W를 낼 정도로 리니어한 출력을 갖췄기 때문에 스피커 구동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nne Sofie von Otter & Elvis Costello ‘Baby Plays Around’



안네 소피 폰 오터와 엘비스 코스텔로의 ‘Baby Plays Around’(For The Stars 앨범)를 듣자마자 ‘Treo CT’의 특성이 쉽게 관찰된다. 바로 음들이 일체의 스트레스나 막힘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그것도 유닛에서가 아니라 두 스피커 사이 안쪽에서 아무 잡소리 없이 그냥 샘솟는다. 순결하고 맑은 음들이 시청실을 빼곡히 채우는 광경이 눈부시다. 보컬의 들숨과 기척, 기타 현의 마찰음 같은 디테일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을 보면 스피커의 노이즈 관리도 잘 돼 있다. 물론 프리앰프 덕도 크게 봤을 것이다.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Live In Paris 앨범) 역시 풍성한 홀톤과 함께 보컬의 세세한 아티큘레이션이 잘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스피커의 착색이 끼지 않은 사운드다. 이번 시스템에 별도의 하이엔드 DAC을 붙인다면 더욱 선명하고 칼같은 해상력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Arne Domnerus ‘limehouse blues’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Jazz at the Pawnshop 앨범)에서는 녹음 당시의 현장감이 기막히다. 시스템 전체의 신호 대 잡음 비(SNR)가 웬만큼 높지 않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경지다. 여전히 무대를 넓게 쓰고 있는데, 비브라폰과 드럼의 풋워크가 유난히 경쾌하다. 각 악기간의 원근감도 비교적 잘 그려진다. 이 곡에서 새롭게 확인한 것은 고역이 투명하고 에어리하게 잘 뻗는다는 것. 유닛에 달라붙거나 끈적한 느낌이 전혀 없다. 아마 카본 트위터의 탁월한 물성 덕분일 것이다. 마치 넓은 면적의 리본트위터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또한 음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완벽한 대역밸런스를 이루는 점도 만족스럽다. 하이햇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들려 깜짝 놀랐다. 저역대의 양감은 적당하지만 좀더 단단하게 펼쳐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New York Philharmonic 'Symphony No. 2 - I by Mahler’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뉴욕필 연주의 ‘말러 교향곡 제2번 1악장’(1987년 녹음 DG 앨범)은 곡의 특성상 볼륨을 조금 더 높여 들었다. 초반 첼로와 베이스의 중저음이 그야말로 묵직하다. 스피커와 파워앰프가 표변한 느낌. 갑자기 근육질의 저역을 쏟아내는 데다 음색까지 진해져 감탄했다. 이는 볼륨을 높인 탓일 수도 있지만, 이번 시스템이 음원 소스를 그만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곡에서도 고역특성이 좋게 느껴지며 대역밸런스가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인상. 어느 한 유닛이 다른 유닛들을 추월하는 경우가 일체 없다. 투티로 넘어가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힘 하나 안들인다’. 이는 물론 모노 블록 파워앰프와 4개 유닛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음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Fazil Say 'Paganini Jazz'



파질 세이의 ‘Paganini Jazz’(Say Plays Say 앨범)에서는 확실히 번개처럼 내리꽂히는 피아노 고역의 쾌감이 대단하다. 저역 타건의 펀치력도 좋다. 피아노가 상당히 크고 넓게 그려지며, 음들의 뉘앙스 역시 괜찮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곡에서 크게 놀란 것은 이번 조합이 선사한 ‘스피드’. 음들이 아주 순간적으로 쉽게 쉽게 코너링을 하는데 이는 컨스텔레이션 앰프의 장기인 높은 슬루레이트(slew rate)와 이를 재빠르게 받아주는 밴더스틴 스피커 각 유닛과 인클로저 설계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여러 곡을 들으면 들을수록 ‘Treo CT’는 서늘한 음색과 정교한 음상으로 승부하는 모니터 스피커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 그보다는 착색이 없는 맑고 순결한 재생 음을 바탕으로 뮤지컬리티와 대역별런스, 스테이징이 돋보이는 스피커다. 전체적으로 갑갑하거나 옹색한 맛이 없다.

글: 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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