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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네임의 목소리'는 이제부터 시작 - 'Daniel Poulton' of Naim Audio


 

Prologue

당연하겠지만, 인상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회사들이 있다. 외모가 업무적인 성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가 작용하기도 하지만, 브랜드 및 팀 칼라와 맞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회사의 직원들은 한 집 식구들처럼 서로 비슷비슷하다. 외모나 스타일, 심지어 말투까지. 직원 교육 시스템이 있는 큰 조직일 수록 그렇다. 버라이어티 포트폴리오를 갖춘 네임은 브랜드 이미지가 분명하기도 하지만 유사 컨셉트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스타일이 살아 숨쉰다. 곧 신제품을 앞두고 신선한 인물이 방문했다.

네임 팀의 이미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 부임한 아시아 지역 담당 대니얼 풀튼(Daniel Poulton)은 네임오디오를 많이 닮아 있다. 목소리에서 네임의 소리가 나올 듯한 풋풋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그려진다. 필자가 알고 있는 세일즈 스탭의 다부지고 밀착된 이미지보다는 개발자나 혹은 제품 디자이너의 분위기 쪽이 더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미 오디오 업계에서 13년 정도의 구력을 가진 중견이다. 그러니까 네임오디오를 기준으로 했을 때, 3세대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될 무렵인 2000년 초반부터 하이파이 산업의 현장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네임 제품들에 대한 좀더 객관적인 내용이 잘 축적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오승영(이하 ‘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임오디오에는 오래 계셨나요?

다니엘(이하 ‘댄’): 네임오디오에 입사한 지는 약 반 년이 채 안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다른 영국 오디오 회사에 13년 정도 근무경력이 있습니다. 처음 9년 동안은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체 매장을 관리하는 일을 했었고, 최근 4년 동안은 해외 판매 관련 매니저 일을 해왔어요.
오: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미 네임오디오를 잘 파악하고 있으시겠네요. 네임이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브랜드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댄: 설립자 줄리안 베레커가 자동차 광이었는데, 자동차 레이싱의 흥분을 집에서 실황음악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하려고 했었죠.

오: 아, 몰랐었는데 설립자가 자동차 마니아였군요.

댄: 그랬어요. 1971년에 네임오디오 브랜드 하이파이 오디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네임오디오만의 여러 특징들이 있지만, 특별한 점을 꼽는다면 ‘네임의 목소리(Voice of Naim)’, 즉 네임만의 특별한 사운드 스타일이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전세계에는 훌륭한 오디오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정확하고 우수한 지능을 가진 그런 제품들 중에서도 네임오디오는 감정과 타이밍에 있어서 특별하죠. 영국식 표현으로 ‘발을 구르게 하는’, 그런 음악적 흥분을 말합니다. 정확하고 나무랄 데 없는 오디오가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마음을 동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네임은 그런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어요. 모든 제품이 그렇게 제작되었습니다. 이따가 들려드릴 신제품 Qb는 스테이트먼트 제조기술을 그대로 물려 받아서 제작되었어요. 네임오디오의 제품을 출고하기 이전에 시청하는 담당자가 있는데 스테이트먼트처럼 초 고가의 앰프에서부터 파워케이블, 소형 올인원 기기들에 이르기까지 ‘네임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네임을 몇 년간 사용해온 유저로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CES에는 다녀오셨나요?

댄: 불행히도 첨석 못했어요. 저와는 업무가 나뉘어져서 저는 아시아 지역 방문을 하는 대신, CES에는 다른 많은 스텝들이 참석을 했어요. Qb 론칭행사를 해서 오디오 전문지는 물론, 가전 온라인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CES와 다른 얘기이지만, 네임오디오는 빈번히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항상 새로운 제품을 선도하려고 합니다. 스트리밍과 무선 네트워킹을 처음 시도한 회사 중의 하나이구요, 제조와 마케팅이 잘 결합되어 움직이는 조직이구요. 미국이건 영국이건 항상 사용자그룹에게 새로운 제품을 네임오디오의 방식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제가 느끼기에도 네임은 제조방식 이외에도 마케팅에도 특별함이 있어 보여요. 당연하겠지만 전문가들이 앉아있어서 어떻게 신제품으로 소비자를 자극할 수 있는 지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난 번 스테이트먼트 출시 이전부터 동영상 티저 캠페인을 한 것은 꽤나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 3개월 이전부터 계속 동영상이 돌아나니더군요. 제 주변에 오디오를 잘 모르는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네임이 뭐냐고. 뭔가 대단한 게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웃음). 그 광고 성공적이었어요. 사든 안 사든 일반인들도 네임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댄: 그렇죠. 그런 하이엔드 등급의 제품은 보통 일반인들에게까지 노출시키는 광고를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네임오디오의 마케팅담당은 전에 영국 가전회사 ‘다이슨’에서 일하던 분이에요. 이런 티저 캠페인에는 익숙한 가전제품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오: 아… 그래요?

댄: 네 그렇습니다. 또한 제작과 마케팅의 연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 중에는 엔지니어출신도 있고 해서 제작자가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면 마케팅팀은 그 부분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부각시킬 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감흥을 받는 지 잘 알고 있어요.
오: 그러고 보니 당신 또한 특별해 보입니다(함께 웃음).
그건 그렇고, 미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가 보기엔 네임의 지위와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볼 때 미국시장에는 덜 공격적인 게 아닌가 싶어서요. 90년대말의 기억으로는 네임오디오의 헤드폰 앰프와 포노앰프들이 미국내에서 꽤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이후에 눈에 뜨인 건 스테이트먼트 정도가 특별한 경우였던 것 같아요. 네임오디오의 미국시장에 대한 정책은 어떤 건가요. 그리고 당신은 미국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댄: 미국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죠.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오디오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네임오디오는 물론 영국이 주력시장입니다만 최근 2-3년 동안 미국시장에 제품소개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트먼트와 뮤조를 거의 같은 시점에 소개한 것은 미국시장에 대한 정책을 잘 보여주는 특별한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트먼트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네임이 최고의 엔지니어와 설계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었다고 한다면 뮤조는 훨씬 넓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네임오디오를 알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오디오 회사들처럼 저희도 필요하면 TV광고를 하거나 구글에 배너를 띄우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미국은 분명히 네임오디오에 대한 잠재시장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뮤조나 Qb와 같은 제품이 네임오디오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보다 넓은 그룹에게 판매할 제품이기 때문이죠. 비록 하이엔드 사용자들은 관심이 없을 지 몰라도 말이에요.

오: 저 또한 네임오디오의 제품특성과 정책으로 보아 서서히 서두르지 않고 미국시장에 알려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네임오디오의 포트폴리오가 넓어서 앰프에서 시작했지만 스피커도 제작하고 있고, CDP도 포기하지 않고 있어서 555같은 최상급 CDP를 보유하고 있죠. 뮤조와 같은 무선 네트워킹 기반 올인원 제품들까지 제작하고 있죠. 이렇게 무한 확장이 네임오디오의 정책인가요? 시장 동향에 따라 방향이 수시로 바뀌겠지만 말입니다.

댄: 저희의 제품개발은 대략 2-5년 후의 시장을 예측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제품을 좀더 단순화시키고 용도를 분명하게 하곤 합니다. 잘 지적하셨듯이, CDP의 경우 많은 회사들이 제조를 중단했죠. 저희는 스테이트먼트같은 제품을 통해 새로운 포맷 재생방식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존 제품을 심화시키는 작업도 방치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국 본사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서로 접근방식이 다른 다양한 일들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두 가지 포인트를 말씀 드리면, 첫 번째로는 언제나 기존의 원칙과 가치를 따른다는 점입니다. 바로 ‘네임의 목소리’처럼, 음악을 듣는 이유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 전달에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에 대해 곧바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떻게 음악을 듣는 지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이는 지 등에 대해 시장에서 조사해서 네임오디오의 팬들을 위한 개발을 합니다. 저희는 단순구매자보다는 열정적인 추종자들에 대해 연구합니다.
오: 그렇군요. 네임의 브랜드 이미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보여요.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오디오파일들이 네임오디오를 알고 있는 게 당연하지만, 뮤조 등을 통해서 오디오파일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도 네임에 대해서는 듣거나 보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네임오디오에 어떤 제품이 있는 지 모르더라도, 네임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는 경우는 많더군요. 그런 점에서 뮤조는 네임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것 같아요.

댄: 물론입니다. 저희는 뮤조를 통해 사람들이 저희가 원하는 품질로 음악을 즐기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네임의 다른 제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원했죠. 뮤조를 구매한 사람이 10년쯤 지나서 스테이트먼트로 음악을 즐기게 되었으면 하고, 뮤조를 통한 경험이 음악을 듣는 활동으로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오: 그렇습니다. 네임 팬들이 그렇게 생겨났으니까요. 최근 네임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의 관심은 하이파이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한 번의 터치로 쉽고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은데요. 초심자 중에는 앰프를 스피커와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네트워크를 세팅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자칫 비싼 기계를 망가뜨리지 않나 싶은 걱정도 있구요. 그런 점에서 네임오디오는 편리하고 디자인에서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보여요. 그래서 얘기인데 뮤조와 같은 편리한 제품의 개발은 계속 확장되겠지요?

댄: 뮤조는 성공적인 히트작이었어요.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공작이었어요. 잠시 후 보여드릴 Qb 의 경우가 크기는 작지만 뮤조를 확장시킨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뮤조 사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좁은 장소에까지 설치의 선택폭을 넓힌 제품입니다. 하지만 스테이트먼트와 뮤조의 개발이 네임오디오의 전체 사업은 아닙니다. ‘블랙박스’로 대표되는 앰프들이야 말로 네임오디오의 심장과도 같은 핵심부문입니다. 다시 얘기지만, 소비자들이 뮤조를 통해 네임을 알게 되어 나중에는 네임오디오의 클래식 제품들을 통해 음악을 듣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곧 하이파이 신제품들이 출시되지만 미안하게도 이건 아직 공개할 수 없어요(함께 웃음). 일급비밀(Top secret)입니다.

오: 저 혼자만 알고 있을게요. 저도 오프 더 레코드에 대한 경우를 알고 있어요(함께 웃음). 기대하겠습니다.

네임오디오는 유사 기능의 올인원 제품들 속에서도 네임의 목소리로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종종 그런 추천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각 제품의 특징을 설명할 때 네임오디오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드는 회사라는 얘기를 잊지 않습니다.

댄: 물론 다른 회사의 제품들도 편리하고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하지만 제품의 심장인 앰프설계에 수십만 파운드를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스테이트먼트같은 하이엔드의 제작기술이 내려와 있다는 장점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 쥴리안 베레커는 음악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네임오디오의 온라인 메인페이지를 보면 네임라디오 스트리밍을 하고 있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그냥 페이지 로딩에 따라오는 배경음악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오른쪽 하단에 작은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더라구요. 이게 제게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는 건, 네임오디오에는 레퍼런스급이라 할만만 음원들이 많은데 온라인 방문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한 것 같아요. 잠시 네임 레이블에 있는 아티스트와 음악 컨셉을 보면 라운지 음악이나 가벼운 템포의 일렉트로니카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전에 보면 클래식과 다른 다양한 음악들도 많다고 알고 있어요. 이 네임 레이블의 정책이나 계획이 있다면요?

댄: 제 기억으로 네임레이블이 시작된 게 1995년이었는데,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을 위주로 재즈가 조금 섞여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2000년 초반까지는 네임레이블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저 매장이나 오디오쇼에서 네임오디오 제품들을 시연하기 위한 좋은 음질과 오디오파일을 위한 음반들 정도에 한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최근 몇년 간 네임 레이블만의 좀더 분명한 정체성을 갖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에스카(Eska)와 같은 가수는 데뷔앨범으로 영국내 음악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수상도 했구요. 영국 내에서 꽤 영향력 있는 상입니다. 네임 레이블 또한 항상 좋은 음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시간이 갈 수록 뛰어난 아티스트 발굴에 투자를 할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아티스트와 기기간의 컬레보레이션,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만들어서 결국 네임오디오에서 아티스트가 현장에서 연주하는 감성적이고 흥분되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줄리안 베레커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현재 네임 레이블은 영국내 인디레이블 출신의 기획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팀 이상의 밴드들을 발굴해서 활동 중이기도 하구요. 새로운 아티스트와 계약을 하게 되면 같은 사무실에서 미팅을 하며 네임오디오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 네임레이블의 메인페이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또한 완벽한 독립된 음반회사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좋은 기획자들을 만나면 또 훌륭한 기획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메이저 음반사 출신 전문가들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릴게요.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거든요(함께 웃음).지난 번에 보니까 네임레이블에서 비틀즈 음원들을 타이달을 통해서 서비스하고 있는 걸 봤는데요?

댄: 네, 저희와 고해상도 음원 스트리밍 계약을 했죠. 타이달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비틀즈의 전 카탈로그를 스트리밍 할 수 있어요.

오: 이건 큰 뉴스 아닌가 싶은데요. 작년 말에 국내 대기업에서 비틀즈 음원을 최초로 고해상도 서비스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거든요? 아마 네임 레이블이 비틀즈 서비스를 한 것과 유사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네임은 같은 영국 회사이니까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한 조건이었을 것 같네요.

댄: 비틀즈를 네임오디오 브랜드하에 시청을 하게 한다는 건 저희에게는 아주 좋은 홍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고의 비틀즈를 네임으로 듣게 되는 거죠.
오: ‘네임으로 최고의 비틀즈를 들어라’. 이렇게만 해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나중에 퀸이나 다른 영국 아티스트들로 확장시키면 좋겠군요.
다음은… 네임 그룹에 대한 얘기인데요. 얼마 전에 프랑스의 포컬과 합병을 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합병 전과 후의 변화라든가 이런 거.

댄: 비즈니스의 차원에서 보자면 투자의 규모가 커진 이득이 가장 크겠죠. 5년 전쯤 네임이 브랜드 확장을 하면서 투자사를 찾고 있었고 그런 차원에서 포컬과 합병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외형상의 의미가 크고, 제작과 관련한 내용은 서로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컬과 네임은 거의 다른 회사로 남아 있습니다. 경영상의 지원을 한다는 점 이외에 제품을 개발하거나 시연을 할 때 파트너로서 공유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포컬의 스피커 출시 시 네임의 앰프와 제품들을 사용하거나 모니터하고, 네임 또한 포컬의 스피커를 이용해서 시스템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오: 둘 중의 하나라면 네임오디오의 사용자들이 포컬화 되기를 원치 않을 것 같아요.

댄: 참고로 60-70년대에 사업을 시작한 영국의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들은 불행히도 지난 십 년간 브랜드의 존재가 많이 약해졌어요. 중국회사가 대주주가 되기도 하고, 오디오와 상관없는 대형 투자사에 흡수되기도 했어요. 현재 네임의 폴 스티븐슨 사장은 브랜드를 유지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고 합병 후에도 브랜드 이미지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트먼트나 Qb의 개발은 이런 투자의 결과물이지만, 네임의 브랜드 인지도는 좀더 분명해졌습니다.

오: 현재 네임오디오 임직원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댄: 170명 정도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욕과 일정대로라면 계속 늘어날 것 같아요.

오: 특히 CD 관련 제품에 대한 기대가 됩니다. 경쟁사, 특히 린 같은 회사는 이미 포기선언을 한 이후라서 더 그렇습니다. 시장의 주류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네임에게 플레이어의 개발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처럼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시장도 있구요.

댄: 개인적으로도 네임오디오가 CD재생기기를 계속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유의 사운드를 즐기는 오랜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을 유지하는 것은 네임오디오의 철학이기도 하구요. 제작한 지 오래 된 제품들도 여전히 네임오디오의 소리를 내고 있으니까요. 기술이 다를 뿐, 40년 전에 만든 제품에서도 네임의 스타일은 분명합니다. 케이블이나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도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 다음은 마지막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네임의 앰프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데 네임의 사운드가 영국의 고전적인 앰프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미국식 하이엔드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예를 들면 마크 레빈슨의 현장음 구현과 유사한 품질을 따르고 있다는 거죠. 네임 직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얘기지만 네임오디오가 이런 전형적 하이엔드 스타일을 지향하는 건 아닌지요?

댄: 물론 우리는 실제와 같은 사운드를 지향합니다. 그저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화 제품을 만들려는 건 아니구요. 어떤 회사들은 (매출을 위해)이렇게 제품화시키는 경우도 있어서 십년 전의 제품과 현재의 제품의 소리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트렌드, 패션 등을 쫓아가다 보니 그렇게 됩니다. 스피커 제조사의 경우가 가장 극단적인데요. 15-20년 전의 제품과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되어 있어요. 최근으로 오면서 점차 밝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단순히 해상도의 차이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제품이 되어있습니다.

네임오디오는 이런 트렌드나 유행을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저도 마크 레빈슨 얘기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구요. 다만, 새롭게 되는 것과 스타일이 변하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네임은 네임의 사운드가 있을 뿐입니다.
오: 최근까지 네임의 제품들을 시청하면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십 년 전에 들었던 소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공감하구요. 하지만 주변에서 이 십년 전 올리브 범퍼 버전 네임을 쓰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얘기를 잊지 않죠.
"‘새로 나온 272와 250을 들어봐. 완전 좋아. 지금이 바꿔야 할 때야’"

E p i l o g u e

본 인터뷰 기사를 완료할 무렵 네임오디오 Qb가 출시되었다. 아마 이제껏 어느 제품보다도 네임오디오에 대한 보편적인 시선이 모여 질 제품이 아닐까 싶다. 조금 거창하게 말해서 네임오디오는 팽창우주처럼 아래쪽과 위쪽 방향으로 동시에 확장중인 것으로 느껴지는데, 각 방향에 있는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그룹이지만 그대로 멈춰 있는 게 아니고 서로 넘나든다는 점에서 좀더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하이엔드 제품 유저는 이런 다기능 컴팩트 기기에 대한 선택적 사용자가 되기도 하고, 입문기로 시작한 엔트리 그룹은 언젠가 하이엔드 유저의 길에 접어들 수도 있는 잠재적 오디오파일들이다.

대니얼 풀튼의 얘기대로, 네임오디오는 최근 일년 사이에 네임오디오의 반경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었다. 스테이트먼트의 1차 출시국 다섯 곳 중에 대한민국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지만, 그로부터 일년이 채 안되어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최신예 트렌드로 채워진 보물상자처럼 Qb를 개발해낸 것은 네임오디오의 버라이어티를 잘 시사하고 있는 듯 하다. 대니얼이 언급했듯이 그들은 하나같이 ‘네임의 목소리’를 기반해서 제작된 제품들이다. 사실, 대니얼에게서도 ‘네임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듯싶었다. 브랜드가 번창하고 가지를 치면 어떤 모습이 되는 지 보여주는 지표같은 제품으로서 네임오디오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조만간 남녀노소의 제품이 되어있을 네임오디오의 다음 컬렉션이 벌써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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