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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멋진 디자인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사운드, 레복스의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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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북한산 아래서 레복스의 아시아 지역담당 매니저 스티브 크로포트를 만날 수 있었다. 공식적인 행사도 없었고 신제품 발표를 위해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례행사처럼 1년에 한번쯤은 해외 파트너를 만나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번 방문 역시 레복스에서 매년 갖는 아시아 지역 애뉴얼 비즈니스 트립의 일환이었다. 한국 방문은 홍콩 오디오쇼를 마친 후 들르게 된 2박 3일의 일정이다.

이번 스티브 크로포트와의 인터뷰는 특이하게도 북한산이 훤히 보이는 산 기슭아래 바베큐집(!)에서 진행되었다. 덕분에 어색하지 않고 동서양인에게 모두 익숙한 고기냄새(?)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루어졌다. 단, 고기가 탈까봐 인터뷰를 빨리 끝낸 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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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의 풀레인지 독자들에게 인사말 부탁드릴께요.

S : 안녕하세요. 저는 리복스의 스티브 크로포트입니다. 풀레인지 독자 여러분께 리복스를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벌써 세 번째 한국방문이네요. 올 때마다 레복스의 디스트리뷰터인 디오플러스에서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매우 좋습니다.

F : 반갑습니다. 그런데 스티브의 발음은 리복스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리복스가 맞나요? 레복스가 맞는 발음인가요?

S : 리복스, 리프로덕션 오브 보이스(reproduction of voice) 의미상으로는 리복스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레복스라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F : 네, 그럼 익숙한대로 레복스라 해도 괜찮겠죠? 인터뷰 장소로는 조금 일반적이지 않은 한적한 교외의 고깃집(?)을 선택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어떤가요? 사실 이런 곳은 한국인도 자주 오지 못하는 풍경입니다.

S : 본인도 도심생활 중이라서 이런 곳이 편안하고 즐겁네요. 빠른 도심 생활 중에 잠시 느리게 쉬어가는 기분입니다. 이런 곳에서 인터뷰 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풀레인지는 얼마나 되었죠?

 


 


F : 저희가 대답을 하게 되네요. 2012년에 처음 웹사이트를 열었지만, 그 이전부터 개인 블로그로 시작된 웹진입니다.

S : 개인 블로그로 시작된 웹진이군요. 재밌네요. 구독자는 얼마나 되나요?

F : 웹사이트와 블로그와 기타 경로를 합쳐 평균적으로 4000명 이상 방문합니다.

S : 이제 3년 된 사이트이니 점점 더 구독자수가 늘어 날 것입니다.

F : 응원 감사합니다. 이제 질문을 드릴게요. 레복스가 스피커를 만드는데 있어 갖는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S : 첫 번째는 사운드 성능이고, 두 번째는 완벽한 디자인입니다. 세 번째는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하죠. 네 번째는 오래 두고 들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F : 제작사로서 바람직한 철학입니다. 송치가죽으로 마감한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도 그렇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앰프들도 그렇습니다. 이럴 경우 사운드보다는 디자인이 우선시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되는데요? 

S : 우리는 사운드 성능을 제일 우선시 합니다. 그 다음 아름다운 디자인을 생각하죠. 물론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레복스의 제품이라 생각하는데, 두 가지가 요소가 부딪힐 때는 우선순위는 언제나 성능입니다. 또, 레복스는 고객들 거실에 모두가 같은 오디오 시스템을 놓고 듣고 있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소재와 마감으로 고객의 선택의 폭을 주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또 한가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고객들이 10년, 20년을 사용해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또 한가지 추가하자면 복잡한 버튼보다는 단 하나의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 가죽, 알루미늄, 유리 등의 마감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타일리쉬 브랜드, 레복스(REVOX)


F : 설명이 쉬우면서도 한 문장으로는 요약이 어렵네요. 레복스는 ‘이런 브랜드다’라고 카피를 만든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S : 슬림하면서 파워풀한 사운드가 레복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클로져를 크게 만들고 유닛을 키워서 파워풀한 사운드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은 레복스가 추구하는 바가 아닙니다.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크기와 인테리어 요소로도 손색없는 ‘멋진 디자인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사운드’가 레복스가 말하고 싶은 캐치 프레이즈가 될 것입니다.

F : 레복스의 디자인은 고집이 느껴질 만큼 간결하고 슬림합니다. 레복스의 사운드는 좋아하지만 전통적인 스피커 디자인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약점이 될 텐데요.

S : 레복스의 스피커 디자이너 울프강 켈핀(Wolfgang Kelpin)의 철학이 바뀌지 않는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40년 이상 스피커를 디자인한 울프강은 사운드와 디자인에 대해 대단한 고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죠. 리복스는 전통적으로 각지고 슬림한 이미지입니다. 최근 출시한 스칼라 시리즈는 기존 리복스의 디자인 언어를 탈피한 제품이죠. 곡선을 사용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택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피커 디자이너들은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을 주는 스피커를 만들길 원합니다. 물론 오래 전부터 흘러내려온 전통적 방식 역시 훌륭합니다만, 하지만 그런 전통적 스피커들이 현대적 가정 환경에는 잘 맞는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 REVOX Scala L120 Speakers(Silver)


F : 레복스의 제품들로만 구성해도 완전한 오디오 시스템 구성이 되지만, 혹시 레퍼런스로 쓰는 다른 기기가 있거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매칭했을 때 엄청난 사운드를 들어봤다 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줄 수 있나요?

S : 개인적인 대답은 나중에 하는 걸로 하죠. 하하하. 리복스 조이 시리즈 앰프와 리복스의 스피커를 매칭하면 최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외관이 심플하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나다고 레복스가 사운드를 하위에 두는 것은 아닙니다. 외관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죠. 조이 시리즈에 내장된 DSP칩이 스피커에 최적의 신호를 보냅니다. 독일에 있는 리복스 무향실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제작된 제품들이죠. 매칭에 고민할 필요도 없는 최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매칭입니다.

F : 인클로져 마감에 따라 소리 성향이 달라지는데 리복스는 가죽, 알루미늄, 유리 등 다른 제작사보다 훨씬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S : 그 부분에서는 디자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소리에 맞는 편안한 재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죽이나 원목, 유리들은 우리가 언제나 가까이 하고 있는 것들이죠. 소리는 물론 달라지겠지만 사운드 성향을 생각해 마감을 결정하는 이유보다는 보이는 것 역시 들리는 것 이상으로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사운드는 주관적이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운드 이전에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디자인은 사운드보다는 객관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겠군요. 사실 소리는 음악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들어본다거나 정밀한 기계로 체크하지 않는 이상 재질의 따른 사운드의 차이가 크게 없겠지만, 알루미늄보다는 나무재질이나 가죽재질의 마감이 정서적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거나 좀 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저의 환경에 맞는 혹은 정서에 맞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지 레복스가 사운드에 따른 마감의 재질을 설계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REVOX Joy CD Spieler(White)


F : 최근 뛰어난 디자인을 가진 하이파이 오디오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레복스가 디자인적으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S :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모두 뛰어난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이죠. 레복스도 변화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복스의 전통적 디자인이라 하면 각지고 슬림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아마도 이번 조이시리즈를 계기로 다른 방향의 디자인도 선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 뮌헨 오디오쇼에서 발표한 스칼라 시리즈가 될 텐데요, 직선보다는 곡선형의 디자인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아까 언급한 울프강 켈핀의 40년 노하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확장성과 업그레이드가 뛰어난 모듈형 디자인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군요. 조이 시리즈는 모듈 디자인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최신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이 탄탄한 한국의 유저들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유지하기가 더욱 간편할 것입니다.

F :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네요. 앞으로 레복스의 출시제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S : 몇 가지 준비하고 있는 것은 있는데, 그냥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 공식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군요. 레복스는 전통적인 하이파이 오디오인 앰프, 튜너, CD플레이어, 스피커를 제작하였는데요, 최근 트렌드는 이 모든 제품을 통합하는 올 인 원(all in one) 기기들인 것 같습니다. 올인원 기기 역시 레복스의 철학에 걸 맞는 제품이구요. 이런 식의 트렌드의 부합하는 기기들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은 작년에 출시한 스칼라 시리즈가 유럽에서 반응이 좋고. 한국에서는 조이 시리즈가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시장은 매우 달라서 양쪽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기란 어렵지만, 지역에 상관없이 레복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맞는 제품이 나올 것임은 말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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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레복스의 마케팅 매니저 스티브 크로포트와 함께 야외에서 바비큐와 함께 식사를 하며 좀 더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레복스에서도 물론이지만 린(LINN)등에서의 경험,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오디오의 기계적인 접근보다는 음악적인 접근으로서의 개인적인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요약해보면 레복스가 트렌드를 이끄는 디자인과 사운드 그야말로 쿨~ 한 제품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시장에 자리매김했지만, 결국 오디오는 음악이며 레복스를 만드는 모두가 자신처럼 음악을 즐기며 좋아한다는 것. 만드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때문에 레복스의 제품에 그 분위기가 묻어 나온다는 점을 어필했다. 몇 달 전 인터뷰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전제로 한 대화였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 무엇보다 어디 미팅룸이 아닌 봄날의 향기를 한껏 들이킬 수 있었던 바비큐집에 인터뷰장소를 마련해준 디오플러스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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